조승수 의원은 12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일파만파 구제역 사태, 대안은 없나?'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조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매몰 처분이 140만마리를 넘어서고 직접적인 피해 규모가 1조원을 상회하고 있는 등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사태는 현 정부의 초동대응 및 차단 방역 실패 때문에 발생한 인재(人災)"라고 주장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방역 시스템을 개선하고 피해 농민에 대해 최우선적으로 피해를 보상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방역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해 친환경적인 축산업 종합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현 방역시스템을 점검하고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동물보호단체 '카라'의 전진경 이사는 "정부가 초기 방역 대응에 실패하고 백신 접종 결정을 조기에 내리지 못해 동물들이 산 채로 생매장당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우희종 서울대 교수(수의학)는 "구제역 바이러스는 독감 바이러스와 감염 경로와 전파 속도가 유사하다"면서 "현 밀집형 축산 시스템에서는 바이러스에 대한 동물들의 면역력이 현저하게 저하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가 필요하다"고 적시했다.

구제역 피해 당사자인 박승대씨는 "구제역으로 인한 농민들의 피해가 매우 심각하지만 현재 보상은 50%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이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