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권 공동주택용지를 외지업체가 싹쓸이하면서 투기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고분양가 가속화 우려속에 자금 역외 유출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4월 22일, 전주효천지구 공동주택용지가 경기도 성남에 소재한 우미건설에게 3.3㎡당 547만원대에 낙찰됐다.

 역대 최고 낙찰가다.

 지난해 검찰, 법원 등 법조타운이 조성되는 만성지구 공동주택용지는 3.3㎡당 410만원대와 440만원대에 광주업체들에게 팔렸다.
 
 그러면서 아파트 분양가가 800만원대 초중반으로 결정, 지역사회에서 '투기'라며 거센 반발이 일었다.
 
 결국, 전주시분양가심사위원회에서 권고한 720~730만원대로 결정됐지만, 고분양가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하지만, 효천지구가 3.3㎡당 550만원대를 기록, 전주시에 800만원대 아파트 등장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역자금 역외 유출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 기반을 둔 도내 업체들은 분양가 산정시 지역현실을 감안하지만, 외지업체들은 최대한 이윤을 챙기려들게 뻔하기 때문에 900만원대 관측도 돌고 있다.
 
 도내 시행사 관계자는 "최고가 입찰인 만큼 분양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400만원대 중후반만 잡아도 800만원대 이하로는 분양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외지업체들이 도내 자금을 빼 가면서 지역경제 순환구조도 터덕거릴 수 밖에 없어 지역업체 발굴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막강한 자본력으로 공동주택용지를 싹쓸이하는 외지업체들이 이윤을 포기하면서 분양가를 낮추겠냐"며 "지역에서 돌아야 할 지역자금이 외부로 빠져나가 결국 지역경제 순환구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송천동 에코타운 역시 지역업체 참여율이 저조하다"며 "침체에 빠진 지역건설경기가 외지업체들로 더욱 힘들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혁신도시와 만성지구에 이어 효천지구마저 외지업체들이 택지를 소유하면서 지역 위기감 해소를 위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용지가 부족한 사태에서 자본력이 큰 외지업체들을 막는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낮은 금리, 성공적인 분양 등으로 아파트 붐이 일고 있는 전주권에

 투기가 아닌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하고, 지역업체가 참여하는 아파트 공급 시장이 형성될 수 있도록 모두의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고영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