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청 민원소통과 직원들이 자살 기도자를 심폐소생술로 극적으로 살려내 화제다.

화재의 인물은 부안군청 민원소통과 공간정보팀 송주석, 김용범, 이정현씨.

마실축제 마지막날인 이들은 지난 3일 오후 2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길놀이를 마친 뒤 군청 사무실로 들어오던 중 청사가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조형물로 착각할 정도로 이상한 물체를 발견했다.

이들은 "저게 뭐야? 오전까지 조형물이 없었는데 행사가 종료되는 날 누가 왜 설치했지!" 함께 한발 한발 다가가 청사 조경을 위해 식재된 소나무에 50대 남성이 목을 맨 채로 축 늘어져 있었다.   　
순간 직원들은 1명은 119에 신고했고 다른 직원은 줄을 자를 수 있는 가위를 가져오려고 사무실로 달려가고 나머지 1명은 더 이상 끈이 목을 조이지 않도록 상체를 일으켰다.

목을 조이고 있는 끈을 자른 뒤 혀를 길게 내뺀 상태였고 입가에서는 역겨울 정도로 술 냄새를 풍기고 있었지만 "반드시 살려야만 한다"는 생각에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이 남성은 큰 기침을 하며 극적으로 의식을 회복, 119 구급차에 실려 이송되는 순간, 민원소통과 직원들은 얼굴과 머리는 물론 등줄기와 속옷까지 척척하게 젖었는데도"소중한 군민의 목숨을 구했다"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들은 침착성을 잃지 않도록 위기대응 훈련과 정확한 자세 및 요령을 연습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았던 심폐소생술로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데 일조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 모씨(51)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안=이옥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