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청각·언어장애인들과의 소통 장벽을 허물어 복지서비스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전주시는 복지현장 최일선에서 사회복지업무를 담당하는 생활복지과 직원 30명을 대상으로 청각·언어장애인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수화 교실을 운영, 눈길을 끌고 있다.


매주 한 차례씩 진행되는 이번 교육은 단 한 사람의 시민도 정책에서 소외되거나 차별당하지 않는 복지도시 실현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지난달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채용된 전주시 수화통역 전담 공무원이 강사로 나섰다.


생활복지과 직원들은 지난 29일 오후 6시부터 진행된 첫 번째 교육을 시작으로 오는 12월까지 매주 수요일 1시간 동안 수화사용 시 주의사항과 수화 초급과정, 청각장애 체험 등 교육을 진행하게 된다.


교육 참여자들은 첫 번째 교육에서 수화를 이용한 청각·언어장애인들과의 대화 시 주의해야 할 사항과 간단한 인사법 등을 배우고 익혔다.


특히 이번 교육은 ‘사람의 도시, 품격의 전주’를 표방하는 전주시가 누구 하나 소외되거나 차별당하지 않는, 전주시민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기본적인 복지가 보장돼야 한다는 시정철학이 담겨 있
다.


그간 전주에 거주하는 3400여명의 청각·언어장애인들은 각종 민원업무를 처리할 경우 담당 공무원과 대화가 통화지 않아 필담으로 대화해야 하는 등 크고 작은 불편을 겪어왔다.


시는 이번 교육이 이 같은 청각·언어장애인들의 불편해소는 물론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과 사회복지 서비스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저소득층 생계안정과 장애인 생활편익 복지서비스, 복지사각지대 해소 등 저소득층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복지업무 현장행정을 펼치고 있는 생활복지과 직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시는 이번 수화교육을 통해 단순히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청각·언어장애인들도 시정에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복지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교육을 시작으로 앞으로 전 청원들이 수화를 통해 민원인들과 기본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달 2일 전국 최초로 수화통역사 공무원을 채용하는 등 시민 모두가 행복하고 따뜻한 복지도시를 구축하기 위해 힘써왔다.


수화통역 전담 공무원은 현재 청각·언어장애인들을 위해 시정 주요 뉴스나 각종 행사에 대한 홍보, 주요 행사장 현장통역은 물론, 청각·언어장애인들이 청사를 방문할 경우 동행하면서 민원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최락기 복지환경국장은 “이번 수화교육은 청각·언어장애인들에게 조금이나마 감동행정을 실현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비장애인과 동등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해 고객감동의 복지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