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시민사회단체들이 연합해 전주 풍남문광장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한다.

전북지역 53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연합한 '평화의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는 28일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발대식을 갖고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기금 모금을 시작했다.

시민추진위원회는 이날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운동을 선포했다.

추진위는 "올해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이자 광복 70주년, 한일국교 정상화 5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라며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각인하고 미래의 희망을 지키기 위해 시민 모금으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어 추진위는 "한반도와 아시아 각지의 여성들을 전쟁터로 끌고가 성노예로 유린한 일본군 위안부는 일제강점기에 저질러진 가장 극악한 전쟁범죄"라며 "일본 정부는 진실 앞에 무릎 꿇고 사죄와 배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오랜 세월 고통 받아온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평화의 소녀상이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 지행되는 전시여성 폭력을 중단하고 평화가 정착되는 역사적인 기념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풍남문광장에 세워지는 평화의 소녀상은 서울시 종로구 중화동 일본대사관 맞은편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과 같은 모양으로 세워질 예정이다.

추진위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오는 8월 13일 제막식을 목표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 총 5000명의 추진위원을 모집해 참가비 1만원 이상을 납부받는 방식으로 건립 기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추진위원들의 명단은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

추진위는 소녀상 건립사업 과정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에 대한 여론의 집중을 위해 5월 30일 '할머니들과 함께 하는 평화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또 6월에는 평화 기행을 진행하고, 매달 거리 캠페인에 나설 계획이다.

추진위는 풍남문광장의 이름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계기로 '기억의 광장'으로 바꾸고 역사적 광장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 '기억의 나무'를 풍남문광장에 식재하고 세월호 시행령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전주시는 풍남문광장에 녹두장군 전봉준 동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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