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에서 물건이 들어오면 무조건 신고해야 합니다. 하지만, 수년동안 물건은 몰래 들여온 특정 중매인은 제보를 받고도 조사 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주시 송천동 농수산물센터를 관장하고 있는 전주원예농협이 특정 중매인에게 특혜를 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7일 송천동 채소공판장에 입점해 있는 A씨는 "수입당근을 정가수의판매하면서 원협에 수수료를 납부해 왔지만, 같은 물건을 취급하는 또 다른 중매인 B씨는 수수료없이 장사를 하고 있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토로해 왔다.

 A씨와 원예농협에 따르면 수입당근의 경우 경매장에 반입돼 경매를 통해 판매하는 상장경매와 도매법인이 이미 가격을 결정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정가수의판매 방식 등이 있다.

 A씨는 정가수의판매 방식을 택하고 있으며, 한달에 조합에 내는 수수료는 예상 취급물량 2,000만원의 7%인 140~160여만원에 달했다.

 반면, B씨는 수입당근 물량을 원예농협에 경매를 신청하고 결정된 금액에 따라 7%의 수수료를 부담했다.

 정가수의판매와 경매는 방식만 다를뿐 수수료 차이는 없으며 방식은 경매인이 선택한다.

 그러나, B씨가 경매 물량외에 추가 물량을 신고도 없이 판매해 왔으며, 당연히 수수료도 납부하지 않았고 그 만큼 경쟁력 우위를 확보해 A씨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A씨는 "지난 1~3월까지에만 경매 물량외 추가로 4,000여상자가 신고도 없이 B씨 가게로 유입되면서 매달 수십만원의 수수료가 사라지고 있고, 그로 인해 우리는 매달 100~120만원 가량 손해를 입었다. 몇년째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A씨와 B씨에게 수입당근을 납품한 업체는 동일업체로 알려졌다.

 이와 과련 조합측은 "A씨와 B씨의 유통과정이 다르다. B씨는 경매 수수료를 내고 있다. 수수료 부과에 차별은 있을 수 없다"고 손을 저었다.

 그러면서 경매외 추가 물건 반입에 대해서는 "24시간 감시할 수도 없는데 우리가 어떻게 잡아낼 수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이에 A씨는 "바로 옆 중매인은 소량의 물건을 반입했다가 신고를 안했다는 이유로 3일간 영업정지를 당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B씨의 행태를 조합에 제보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라며 이중적 행태라고 비꼬았다.

 A씨는 이어 "대낮에도 물건이 들어왔다. CCTV만 찾아봐도 바로 알 수 있다. 7,000원 콩나물 한통에도 수수료를 부과하는데, 수천만원이 넘는 물량이 모르게 유통된다는 제보에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 조합장과의 친분때문이라는 말까지 돈다"라며 "조합은 지금이라도 명확한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송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