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모두는 21일 인천 서구강화을 지역으로 향해 각각 안상수 후보, 신동근 후보 지원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인천 서구강화을은 본래 여당 텃밭이지만 '성완종 파문' 등으로 여야 후보 지지도가 역전되는 등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이다.

 새누리당은 최근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과 보수층 결집으로 다시 여당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보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역전'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여야 모두는 인천으로 향했지만 새누리당은 노년층 인구가 많아 보수색이 짙은 강화 위주로, 새정치연합은 젊은층 인구가 많아 진보적 성향이 짙은 검단을 위주로 유세 활동을 펼쳤다.

 ◇김무성, 1박2일 석모도 머물며 강화 유세…'쓰리고' 작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는 전날부터 강화군 곳곳을 돌며 안상수 후보 지지를 호소했고 석모도에서 1박을 했다. 

 새누리당은 이어 이날 오전 인천 강화군 강화문화원에서 현장선거대책회의를 갖고 강화 표심잡기를 위한 '쓰리고(열고·놓고·올리고) 작전'을 밝혔다. 농업용수가 부족한 강화에 물길을 '열고', 영종도와 강화도를 잇는 연도교를 '놓고', 강화군민들의 삶의 수준을 '올린다'는 뜻이다. 

 김 대표 등 지도부는 강화풍물시장으로 이동해 안 후보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강화풍물시장에는 안덕수 전 의원과 이경재 전 의원 등 지난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서 안 후보와 맞붙었던 이들이 대거 총출동, 안 후보 지원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의 이번 강화 방문은 후보 공천이 확정된 뒤 10번째다. 이에 관해 김 대표는 강화풍물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화에 와보니 강화가 참 좋은 곳이라는 것을 재발견했다. 이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선 능력있는 안상수 후보를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자꾸 여기(강화)에 애착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김 대표는 시장 유세를 다니며 "또 왔습니다"라고 시장 상인들에게 친근함을 표하면서, 짜장면을 먹고 있는 한 상인에게 "국수 불어터지면 박근혜 대통령에게 혼납니다"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김 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후엔 승기를 잡은 것으로 판단하는 경기 성남중원으로 이동해 신상진 후보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성남중원 지역은 '성완종 사건' 등으로 역전패 위기감에 휩싸였지만 최근 다시 신 후보 지지도가 오르면서 새정치민주연합 정환석 후보와의 지지도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새누리당은 판단하고 있다.    

 중원구 은행시장 앞에서 차량 유세를 시작한 김 대표 등은 신 후보와 함께 유세차량을 타고 30여㎞를 다니며 신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신 후보를 성남을 대표하는 3선 중진 의원으로 당선시켜주면 제일 먼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임명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고, 계수조정소위원회 여당 간사로 임명해 성남에 예산 폭탄을 때려 붓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남은 7일간 선거운동 각오에 대해 "우리 당의 선거운동 방법은 그저 발로 뛰는 선거운동"이라며 "성완종 사건 등 여러 사건이 많았다만 그런 데에 전혀 휘둘리지 않고 오직 지역발전을 위해선 집권여당의 능력있는 일꾼이 국회의원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해왔다. 남은 7일도 계속 그것을 호소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하루종일 인천 머물러…젊은층 많은 '검단' 집중공략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지도부는 인천 검단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신동근 후보 지원유세를 이어갔다.
 
 새정치연합에게 인천 서구강화을은 '역전'의 가능성을 기대하는 곳으로, 문 대표는 '강화의 사위'를 자처하고 지난 16일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한 이후 인천을 세 차례 방문하는 등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문 대표와 신 후보는 검단노인회관에서 "이번에는 2번"이라고 손가락을 재차 펼쳐 보이며 노인들에게 일일이 허리를 굽혀 악수를 건넸다.

 문 대표는 "여든아홉살이신 우리 어머니를 뵙는 것 같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이 효도하는 정당 아니겠나. 어르신들이 지금 혜택을 보고 계시는 기초연금과 장기요양보험을 참여정부 때부터 시작했다"며 '효도정당'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신 후보가 치과의사로 재직할 당시 노인들을 위한 치과 치료를 지원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번에 국회의원으로 신 후보를 뽑아주시면 확실하게 잘 모시는 '효도정치인'이 되겠다"고 한 표를 호소했다.

 신 후보도 "제가 25년간 치과를 운영했고 저희 장모님이 검단 출신이시기 때문에 제가 '검단의 사위'"라고 한 표를 호소했다.

 문 대표는 지역구 현안인 강화도 쌀 문제와 연도교 착공 문제에 대한 당 차원의 해결도 약속했다.

 문 대표는 신 후보와 함께 강화군 마니산친환경영농조합으로 이동해 강화 쌀 문제를 확실히 책임지겠다는 의미로 강화섬 쌀 한 포대를 직접 어깨에 짊어지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신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또 쌀 가공공장을 돌아보고 친환경 쌀로 만든 가래떡과 강화 콩으로 만든 된장을 맛보기도 했다.

 문 대표는 조합원들에게 "요즘 봉하마을에서도 친환경 농사를 하고 강정이나 막걸리로 가공을 하는데 쌀을 그냥 파는 것보다 훨씬 부가가치가 높아진다"며 "봉하마을에 한번 와서 벤치마킹을 해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문 대표와 신 후보는 조합원들과 오찬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쌀 재고가 너무 많이 남는다'는 고충에 당 차원의 쌀 재고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문 대표는 '정치권을 믿을 수 없다. 확답을 받고 싶다'는 조합원의 요청에 "신 후보가 개인적으로 말한 게 아니고 중앙당이 책임지고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한 뒤 "상황이 긴급하니 국회 농해수위 김우남 위원장에게 이야기를 해서 국가의 쌀 수매량을 늘려주는 방법 등을 요청해보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후에도 강화도 연도교 예정지를 돌아보고 다시 인천 검단으로 돌아와 마트와 상가에서 시민을 만나며 유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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