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올해부터 추진중인 1분기 전환형 시간선택제 지원사업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22일 고용부에 따르면 1분기 전환형 시간선택제 지원사업에 참여한 기업은 170여개 업체로 조사됐다.

 고용부는 이중 50개 기업에 대해 지원을 승인했고 지난달 말 기준으로 26개 기업이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도입, 47명의 근로자가 전환형 시간선택제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고용부는 전환형 시간선택제 지원사업을 위해 올해 30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바 있으며 2000명을 목표치로 잡았다. 1분기 성적표는 2.35%에 그친 셈이다.

 전환형 시간선택제로 근로형태를 변경한 근로자들의 대부분은 육아 문제를 이유로 꼽았다.

 시간선택제로의 전환 사유를 살펴보면 ▲육아, 자녀 돌봄 26명 ▲학업 5명 ▲본인 건강 3명 ▲퇴직준비 3명 ▲가족 간병 1명 ▲기타 9명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육아휴직을 신청한 근로자는 모두 1만974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신청한 근로자 1만6180명보다 3563명(22.0%) 증가한 수치와 비교할 때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전환형 시간선택제 사업보다 육아휴직을 선호한다고도 볼 수 있다.

  나영돈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기업은 숙련 인력을 계속 활용할 수 있고, 근로자는 경력단절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전환형 시간선택제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기업과 근로자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한편 정부는 먼저 전환형 시간선택제가 고용현장에 확산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을 신설했다.

 전일제 근로자를 시간선택제로 전환하는 사업주는 추가지급 임금에 대해 내년부터 한 달에 50만원 한도로 1년간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중소·중견기업 사업주는 시간선택제 노무관리에 드는 비용을 1인당 월 20만원씩 1년간 지원받을 수 있다. 아울러 대체인력을 사용함에 따라 발생하는 인건비의 50%도 60만원 한도로 1년간 지원받게 된다. 대기업은 30만원 한도로 지원된다. /고영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