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신시가지 개발에 밀려 침체에 빠진 전주 구도심 골목차도가 ‘걷기 좋은 역사문화거리’로 새롭게 거듭난다.

전주시는 보물 제308호로 지정된 풍남문과 전주완산경찰서, 전라감영, 풍패지관(전주객사)에 이르는 구도심 도로를 보행자 중심의 역사문화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는 전주시가 제안한 ‘보행중심 테마거리 조성사업’이 국토교통부의‘도시활력증신사업’에 선정된 데 따른 것으로 구도심 일대에 오는 2017년까지 3년간 총 44억원의 예산(국비 22억, 시비 22억)을 투입해 길이 500m, 폭 8m의 보행자 친화거리로 조성된다.

그동안 전주 구도심지역은 도로 폭이 좁고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없는 가로환경으로 교통사고 위험은 물론 접근성이 떨어져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았다.

전북 최고의 번화가로 손꼽히던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다가동 구도심 일대는 지난 2005년 전북도청 이전에 이어 서부 신시가지로 도시 개발이 집중되면서 쇠퇴의 길을 걸었다.

시는 이에 따라 현재 차량이 통행하는 도로인 이곳을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이 직접 걸으며 전주의 전통문화와 근대역사유적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걷기 좋은 보행자 친화거리’로 새롭게 단장키로 했다.

주요 사업 내용은 보행로 정비와 상징물 및 경관조명 설치, 시민과 관광객들의 쉼터가 될 쌈지공원 조성, 주변상가 입간판 정비 등이다.

또한 보행에 방해가 되는 전신주와 특고압 가공선로 등도 철거될 예정이다.

시는 이를 위해 21일부터 기본(디자인) 및 실시설계 용역에 대한 입찰공고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주민설명회와 다울마당 등을 통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사업에 착수, 오는 2017년 말까지 모두 완료할 방침이다.

전주시는 역사문화거리 조성이 완료되면 전주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구도심 상권으로 유입돼 지역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추진되는 전라감영 복원사업과 연계해 도심재생의 효과를 구도심 전체로 확산시켜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성공 발판이 될 전망이다.

특히 구도심 역사문화거리 조성으로 전주한옥마을과 고사동 걷고싶은 거리까지 도보 관광의 틀을 넓혀 1000만 관광도시 전주의 대표 관광루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역사문화거리 조성이 완료되면 한옥마을과 구도심지역을 연결하는 보행자 중심의 안전한 거리로 거듭나 유동인구 유입과 상권 활성화로 자생적인 도심재생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주만이 가진 지역문화자산을 최대한 활용하고 문화관광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시민과 관광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도시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거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