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외곽지역 금융기관의 방범망이 허술해, 범죄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되어 있다.

군산시 읍·면지역에는 농협 11개소. 우체국 12개소. 새마을금고 6개소. 신협 1개소. 전북은행 1개소 등 모두 31개소의 현금 취급 기관이 있다.

이 가운데 제2금융권의 방범체계는 대부분 직원이 직접 버튼을 눌러 경찰에 알리는 수동식 비상벨만 갖추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직원들에게 가스총을 지급하고 있는 것이 고작이다.

그나마 112지령실로 직접 통보되는 ‘한달음시스템’이 설치된 곳도 있으나, 이 또한 무용지물로 근무자들이 ‘한달음시스템’을 전혀 모르고 있거나 알고 있다 하더라도 사용방법을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제2금융권에서는 예산절감 등을 이유로 청원경찰 배치를 기피해 자체 경비원이 상주하고 있는 곳은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체국의 경우 대부분이 여성으로 구성돼 있어 범죄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청원경찰을 고용하고 있지 않아 방범상태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또 자체 경비원이 있는 제1금융권도 안내업무 등 다른 업무를 함께 병행하기 때문에 범죄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허술한 방범시스템은 수년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금융기관 강도 사건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금융기관의 방범상태를 관리·지원하는 파출소의 또한 마찬가지다.

읍·면지역의 파출소는 대부분 2인 시스템으로 운영 중이고, 부족한 인원으로 상대적으로 넓은 관할구역을 순찰하기 때문에 긴급상황 발생 시 경찰 도착시간이 늦어져 위기대처에도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2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해마다 발생하고 있고, 상시로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언제라도 범죄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읍·면지역 금융기관의 방범상태 강화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