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과 가장 친밀감을 보여야 할 동네마트가 얄팍한 상술을 부리며 주민들을 속이는 듯한 현상을 보여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전주시 삼천동에 살고 있는 정진호(53)씨는 집 근처에 있는 A마트에서 소고기 육사시미 소포장 2개(154g과 157g)를 1만8,600원을 주고 구입했다.
 
육사시미는 특정한 날이 아니고서는 구하기가 쉽지 않고, 정육점이나 마트에서 파는 양도 많지 않지만, 이날 운 좋게도 싱싱한 생고기를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들뜬 기쁨도 잠시.
 
정씨는 집에 와서 고기를 저울에 달아본 순간 속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포장에 '100g당 6,000원'이 뚜렷히 적혀 있었지만, 포장지 무게를 합쳐 판매가가 책정된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정씨가 산 두개의 생고기만의 무게는 142g과 145g을 합친 287g으로 마트에서 표시한 311g과는 24g 차이를 보였다.
 
용기 하나당 무게는 12g, 1g당 60원으로 계산하면 2개 용기값으로 1,440원을 지불한 꼴이다.
 
15Kg까지 계량할 수 있는 전자저울의 경우 Kg당 2g 이상 차이를 보이면 제재가 가해진다.
 
0.1% 오차 허용률만 인정하고 있기 때문.
 
이에 반해 용기를 내용물과 함께 계산하는 이 같은 변칙은 제제 수단이 없어 일부 양심불량 업자들이 이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자저울 허용률을 적용하면 154g(포장용기 무게 12g)은 7.8% 오차로 전자저울의 78배에 이른다.
 
100g짜리 소포장을 가져왔다면 오차율은 12%로, 무게가 적을수록 소비자의 부담은 커진다. 
 
반면, 시내 대형마트에서는 내용물을 담는 용기의 무게는 반드시 빼고 있다.
 
10일 전주시 서신동 E마트에서 확인한 결과 용기무게 이상으로 저울눈금을 조정하면서도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내용물이 더 들어 있었다.
 
정 씨는 "골목상권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산다고 하면서, 뒤로는 소비자를 속이는 이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어 뒷 맛이 씁쓸하다"며 "대형마트를 찾는 이유를 알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송부성 기자
(사진: 용기의 무게까지 계산된 소고기 육사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