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농번기로 접어들어 일손이 바쁜 봄철 농촌 빈집털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최근 기승을 부리는 농촌 빈집털이에 선제적 대응, 서민생활을 위협하는 빈집털이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도내 빈집털이는 지난해 875건이 발생, 이중 4월과 5월에만 199건이 일어나 봄철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도내 절도 사건 중 빈집털이는 모두 2122건이 발생, 전체 절도 범죄 중 10.1%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도내 빈집털이는 지난해 1월 62건, 2월 100건, 3월 88건, 4월, 99건, 5월 110건, 6월 63건, 7월 84건, 8월 53건, 9월 58건, 10월 36건, 11월 58건, 12월 65건이 발생해 이중 42%를 검거해 해결했다.

올해도 벌써 1월과 2월 두달 동안 118건이 발생한데 이어 3월에는 153건으로 크게 늘어 일손이 바쁜 봄철 농촌 빈집털이가 집중되고 있다.  

실제 진안경찰서는 지난 3월 3일 전국을 돌며 농촌 빈집에 침입해 총 15회에 걸쳐 상습적으로 약 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김모(29)씨 등 2명을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강원과 충북, 전북, 전남 등을 돌며 농촌 빈집만 골라 절도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농촌지역 노인들이 예금통장에 비밀번호를 적어두는 점을 이용, 훔친 통장으로 은행에서 현금을 빼내는 수법을 사용했다. 

교도소를 출소한지 3개월만에 또다시 농촌 빈집만 골라 절도 행각을 벌인 50대 남성도 경찰에 붙잡혔다.

김제경찰서는 지난 3월 16일 빈 농가를 돌며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신모(51)씨를 상습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조사결과 신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김제, 전주, 익산, 임실 등을 돌며 모두 21차례에 걸쳐 1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농촌 빈집을 겨냥한 절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농촌 빈집털이 범죄 예방을 위해 외출시 철저한 문단속과 열쇠도 자신만 아는 곳에 안전하게 보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통장에 비밀번호를 적어 놓거나, 신분증과 도장을 같은 공간에 보관하면 예금인출 등 추가피해가 있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