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행사 개요와 전체 상영작을 공개하는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이 31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렸다. 
 
이 날 열린 기자회견에는 김승수 조직위원장(전주시장), 고석만 집행위원장, 장병원 프로그래머,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 이상용 프로그래머 및 영화제 관계자가 참석했다.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는 회차를 거듭한만큼 성장했다”며 “제 2의 도약을 꿈꾸며 작지만 단단하게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이나 정치로부터 자유로운 전주국제영화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운영 기조와 변화를 설명하며 개막작을 포함한 상영작에 대한 소개, ‘전주프로젝트마켓’의 변화 등 전반적인 영화제의 내용이 최초로 공개됐다.

▲종합경기장, CGV효자 공간의 확장 =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가장 큰 변화로 ‘공간의 확장과 리뉴얼’을 선택했다. 영화제 집행위원들은 전주 고사동에 위치한 ‘영화의 거리’가 상영관의 노후와 새로운 영화를 상영하기에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판단, 2014년 하반기 개관한 CGV전주효자를 메인 상영관으로 지정했다. 또한 전주종합경기장을 이용해 야외상영 및 개막식, 시상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영화의 거리’는 상영작과 연관된 이벤트와 거리공연 및 영화제 관련 전시로 채워진다.

▲ ‘영화의 거리’ 리뉴얼 = ‘영화의 거리’는 기획과 전시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해 크게 2가지 전시 프로그램인 ‘100 Films, 100 Poster’, '왕빙:관찰의 예술'을 선보인다. ‘100 Films, 100 Poster’는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100편의 포스터를 100명의 그래픽 디자이너가 디자인하여 전시한다. 또한 ‘왕빙:관찰의 예술’은 왕빙이 연출한 영화들을 테마로 한 흑백사진 40점이 전시된다.

▲ 시민을 위한 무료 관람 =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새롭게 마련한 야외상영 프로그램은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종합경기장에서는 시상식과 야외상영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한다.

또한 관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탄력적인 영화제 운영을 위해 영화제 정시입장 제도를 완화한다. 관객들은 영화 상영 후 최대 15분까지 입장이 가능하며 상영 후 5분 뒤, 15분 뒤 두 번의 입장 기회가 제공된다.

▲ 스크린 숫자의 증가 · 역대 최대 상영 횟수 =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프로그램면에서도 변화를 꾀했다. 전주종합경기장과 CGV전주효자를 사용함으로 스크린의 숫자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상영작 편수 또한 증가, 장·단편을 포함해 총 200편이 선정되었다. 총 420여회 차 이상에 달하는 상영 횟수와 함께 총 9만석이 넘는 좌석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 신설프로그램 ‘시네마톨로지’ =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시네마톨로지’는 ‘영화를 통한 영화 교육’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영화의 역사와 그 안에 기록된 작가, 영화의 주요한 주제를 테마로 한 작품들을 모아 상영한다. 영화 상영 이후 영화를 만든 감독들이나 해당 작품에 관한 전문가들이 참여해 강연을 펼친다.

▲ ‘전주 프로젝트 : 삼인삼색’ =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가 새롭게 정비돼 디지털이란 수식을 떼어내고 대신 ‘전주’라는 영화제의 색깔과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주 프로젝트 : 삼인삼색’은 세 편의 제작비 전액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투자하고 제작, 배급을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가동된다. 고석만 집행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가 플랫폼 역할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좋은 영화를 제작 생산하고 유통 배급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및 경쟁작 =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7개국 200편(장편 158편, 단편 42편)이 상영된다. 국제경쟁·한국경쟁·한국단편경쟁 3부문에서 시상식이 치러진다. ‘국제경쟁’ 작품들은 젊고 새로운 감독들의 기존의 사고 틀을 벗어나는 10개의 작품이 경합을 벌인다. ‘한국경쟁’ 작품에서는 총 118편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나 독립영화다운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 10편을 선정목록에 올렸다. ‘한국단편경쟁’에는 총 609편의 작품이 응모하여 20편의 작품이 최종 선정되었다.

▲ 기자회견 일문일답

- 종합경기장과 CGV효자점에 대해 교통의 불편함의 해결책과 관객들의 분산은 어떻게 할 것인가.
셔틀버스를 운행해 삼각벨트로 원활하게 운영할 예정이다. 분산이 아닌 확장이다. 확장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국제영화제가 발전한 것이다.

- 종합경기장 야외 상영작 우천 시 대책이 있나.
비가 가장 적은 주를 선택했다. 우의를 입고 영화를 보는 것 또한 영화제의 낭만이 아니겠는가.

- 종합경기장에서 어떤 식으로 행사가 펼쳐지는지 구체적인 그림이 있나.
영화상영 외에도 각 종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또한 축구장의 그라운드가 아닌 야외상영장으로의 적절한 장치를 마련할 예정이다. 스탠드는 위험을 초래해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며 전주국제영화제만의 조명을 설치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설치미술도 구상중이다. 영화와 현대미술을 같이 융합한 종합경기장을 만들겠다.

- 전주국제영화제에 전주시민 참여율이 저조하다고 하는데 지역 관객 개발에 대한 대안책은 없나?
지역별 관객에 대해 정확한 분석 자료는 존재하지 않는다. 외부유입이 커진거지, 전주 관객이 준 것은 아니다.
 기자회견 이후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본격적인 영화제 준비에 돌입한다. 4월 14일 개막식 예매 오픈을 필두로 4월 16일에는 일반 상영작의 예매가 시작된다. 더불어 전시와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 프로그램 일정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10일 동안 열린다.


/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