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에서 유통이 금지된 해상면세유를 대량으로 유통시키고 동업자에 대한 살인청부를 의뢰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30일 해상면세유를 불법 유통시키고, 공동으로 운영하는 회사를 가로채기 위해 살인을 청부한 혐의(살인교사, 조세범처벌법 위반 등)로 윤모(40)씨를 구속했다.

윤씨는 김제시 백구면에서 폐유업체를 운영하면서 부산에서 불법유통업자들이 빼돌린 해상면세유 258만리터(시가 26억원 상당)을 싼 값에 사들여 경남의 한 공장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는 또 회사의 소유권을 놓고 분쟁 중인 동업자 A씨의 지분을 빼앗고 회사를 차지하기 위해 부하직원에게 2500만원을 주고 중국인을 이용해 살인을 청부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해상면세유 불법유통업자로부터 정상 가격의 30~40% 싼 가격에 공급받은 면세유를 폐유로 위장해 반입한 뒤 경남지역의 열병합발전업체 등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윤씨는 자금 추적과 세무조사를 피하기 위해 충남지역에 명의뿐인 유령회사를 설립해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수법으로 부가가치세를 탈루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씨가 불법으로 유통시킨 해상면세유는 공해물질인 황성분이 기준치의 10배 넘게 함유돼 육상에서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김용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