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등법원 전주 제1형사부(재판장 노정희)는 27일 자신의 아내를 살해한 뒤 교통사고로 위장해 사체를 유기한 혐의(살인, 사체유기)로 기소된 이모(45·계약직 공무원)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7월22일 오후 8시40분께 전남 곡성군 고달면의 한 마을 인근 편도 1차로 도로에서 베트남 출신으로 귀화한 아내 서모(당시 27세)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아내 서씨를 살해한 이씨는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이날 밤 10시께 살해 현장에서 37㎞ 떨어진 남원시 주천면 고기리 지리산 정령치 정상 인근 도로에서 시신을 자신의 모닝 승용차에 실어 비탈길 13m 아래로 떨어뜨리는 수법으로 사체를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서씨의 사인은 머리, 얼굴 부위 손상 및 경부압박질식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2년 전부터 서씨와 별거를 하고 있던 상태로 평소 서씨가 시부모와 아들에게 소홀한 채 이혼을 요구한다는 이유로 불만을 품고 있던 중 아들 양육 문제 등으로 말다툼을 하다 홧김에 법행을 저지른 것으로 진술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범행수법이 잔혹하고 범행 은폐를 시도하는 등 범행 후의 정상도 매우 불량하고, 피해자 유족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하고 있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이씨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한 바 있다.


/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