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대형서점과 외부 도서판매업체들로 인해 설자리를 잃고 있는 동네서점 살리기에 나섰다.

특히 동네서점 살리기는 지역의 자립경제 기반을 다지고 선순환경제를 실현해 나가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주시는 선순환경제 실현의 일환으로 공공도서관 10곳의 도서구입 입찰 참가자격을 동네서점으로 제한 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출판문화산업진흥법’개정에 따른 도서 정가제 시행으로 지역영세서점도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됐지만 도서판매와 무관한 납품업체들의 난립으로 여전히 동네서점이 입찰과정에서 소외된데 따른 것이다.

시는 이에 따라 도서판매와 무관한 업체의 입찰참여를 제한하기 위해 서점조합 의견을 반영, 동네서점 기준을 마련하는 등 도서 납품 구조를 개혁하기로 했다.
전주시 계약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도서구입 입찰 참가자격을‘조달청 나라장터에 서적으로 입찰참가 등록된 업체이며, 도서매장이 있고 매장에 도서를 진열한 업체’로 제한하는 등 동네서점을 살릴 수 있는 합리적 기준방안 마련해 적용할 방침이다.

실제 도내 서점업계는 인터넷서점의 할인공세에 밀려 도서시장을 잠식당하면서 해가 갈수로 매출 부진의 수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 중소형 동네서점의 경우 대형서점과 경쟁도 버거운 처지에서 인터넷서점의 할인공세에 몰려 폐업위기에 내몰린 실정이다.

대형서점과 경쟁에 인터넷서점의 물량공세에 밀려 고전하는 동네서점은 전주시의 도서구입 입찰 참가자격 제한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전주시는 서점조합 회원들이 대부분 영세하고 고령자로 입찰 참가 방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점을 고려해 입찰 참여 홍보와 관련 교육을 실시하는 등 동네서점 살리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전주시 재무과 관계자는 “공공도서관 도서구입 시 동네서점이 납품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 어려움에 처해 있는 동네서점을 살리고 선순환경제 실현은 물론 골목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