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구도심에 초고층아파트 건설의 길을 터줘 특혜 의혹에 휩싸인 '도시계획조례’일부 개정안이 25일 열린 전주시의회 본희의 투표에서 반대 26표, 찬성은 6표에 그쳐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됐다.

이로써 전주시의회가 지난해 12월 30일‘구도심 활성화 조례안’을 폐지한지 석달도 안돼 다시 구도심 고층아파트 건설 조항을 되살리려 한 시도는 무성한 특혜 의혹 속에 휴지조각이 됐다.

앞서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지난 18일 전주시도시계획조례 일부 개정안을 수정 의결, 구도심활성화를 위한 특례조항으로 일반상업지역내 공동주택 건설을 허용해 특정 사업에 특혜를 주기 위한 조례안이라는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도내 22개 시민사회단체도 연대해 구도심에 초고층 아파트 건립을 허용한 조례안 개정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시의회가 무분별한 구도심 개발을 막기 위해 폐지한 조례를 다시 부활시킨 것은 다가동에 36층 고층아파트 신축을 위한 맞춤형 조례 개정”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여론의 거센 반발에도 도시건설위원회 의원들은 물러서지 않고 구도심에 초고층 아파트 건설이 가능한 조례 개정안 통과를 고집해왔다.

실제 본회의 투표에서도 도시건설위회 의원들만 찬성표를 던져 그 배경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투표에 앞선 찬반 토론에서 도시건설위원회 김윤철 의원(중앙·풍남·노송동)은 “신도시에 집중된 개발로 침체에 빠진 구도심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공동주택 건설도 허용하는 조례안 개정이 필요하다”며 찬성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반대측에서는 서선희 의원(서신동)이 나서 “도시건설위원회 수정가결안은 폐지된 조례의 규제완화 조항만을 환원하려는 것”이라며“조례안 개정으로 공동주택 건설이 가능한 사업지역도 36층 고층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다가동 한 곳밖에 없는 상황에서 특정사업을 위한 특례조항으로 변질될 우려가 크가”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전주시시의회의 도시계획조례 개정안 본회의 부결에 시민사회단체들도 일제히 환영 논평을 내고 우려의 목소리를 거둬들였다.

전북녹색연합을 비롯한 도내 22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시의회의 결정으로 특혜 의혹을 받았던 다가동 36층 초고층아파트는 더 이상 건축할 수 없게 됐다”며“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전주의 상징성을 훼손하는 초고층아파트 개발 방식이 아닌 한옥마을, 전라감영, 남부시장과 연계해 전통문화지구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