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22개 시민사회단체가 구도심에 초고층 아파트 건립을 허용한‘전주시도시계획조례’개정안 반대에 한목소리를 냈다. 

전북녹색연합을 비롯한 22개 시민사회단체는 24일 전주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의회 도시건설위원회가 최근‘도시계획조례’개정안을 의결해 전주를 상징하는 구도심 한복판에 36층 고층아파트 건립이 가능해졌다”며“지역여론에 역행한 조례안을 본회의에서 부결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성명을 통해“구도심 한복판에 다가산보다 높은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면 바람길을 막고 경관을 훼손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며“수백억원을 들여서 복원할 전라감영 선화당 뒤에 콘크리트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면 전라감영 복원도 헛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한옥마을과 연계해 원도심을 활성화 시키는 시너지 효과는 커녕 오히려 전라감영과 한옥마을을 포위해 고립시켜 관광객들도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시민사회단체들이 전주시의회의 도시계획조례 개정안 추진에 거세게 반발하는 배경에는 다가동에 36층 초고층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는 건설사에 특혜를 주기 위한 조례안이라는 의혹이 짙게 깔려 있다. 

핵심 쟁점은 시의회 건설위워회가 의결한 조례안에 구도심활성화를 위한 특례조항으로 일반상업지역내 공동주택 건설 허용과 건폐율 80％, 용적율 700％로 완화시켜 특정사업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는“구도심활성화조례를 폐지하고 새로 만든‘전주시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도 건축규제 완화 특례 조항이 있는데 다시 조례 개정을 추진하는데는 다가동에 36층 초고층아파트 건설이 가능한 방향으로 특정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한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는 "건설업자 배만 불리는 콘크리트 초고층아파트를 지어 바람길을 막을 것이 아니라 한옥마을, 전라감영, 남부시장과 연계해 전통문화지구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라감영 바로 옆 다가동에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전주 한옥마을 관광특수 효과도 빛을 바래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구도심 경관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지적이다.

시민사회단체의 거센 반발에도 도시계획조례안 개정안을 추진한 의원들은“신도시개발에 치여 침체에 빠진 구도심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조례안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도시건설위원회 의원들의 입장에도 대다수 의원들은 조례안 개정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조례안 개정에 반발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25일 본회의에 참관해 조례안 부결을 압박할 계획이라고 밝혀 본회의 통과를 둘러싼 찬반 논란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