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움츠러들었던 계절이 지나고 어느새 새싹이 움트는 따스한 3월이 왔다. 하지만 아직도 5년전 이 맘때 TV앞에서 우리의 심장을 멎게 한 천안함의 침몰 장면이 지금도 생생하기만 하다.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 서해 백령도 부근에서 북한은 우리의 해군 천안함을 기습적으로 어뢰 공격을 하였다. 이 포격사건으로 대한민국 해군장병 20세 전후의 청년 46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에 국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었다. 우리 온 국민들은 가족 잃은 유족들과 슬픔을 같이하고 눈물도 함께 흘렸다. 세월이 지나면 모든 것이 잊혀진다고는 하나 사랑하는 이들을 가슴에 묻고 삭히며 지내온 유족들은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봄만 오면 더욱 마음이 아프고 그리움에 사무칠 것이다. 만물의 생명이 잉태하는 계절에 거꾸로 우리의 젊은 청년들은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천안함 피격 이후 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 우리는 천안함 사건, 46 용사들의 고귀한 생명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우리 국민 모두를 대신해서 희생한 것이다. 더불어 금양호 선원들과 한주호 준위까지 모두를 기억하고 그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우리의 가슴에 영원히 새기고, 우리의 후손들에게 전해야 할 것이다.

또한 다시는 이러한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북한의 도발에 대해 대비를 해야 한다.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우리 군은 20여년 만에 군 구조를 변혁하는 등 강력한 국방개혁을 통해 선진강국으로 도달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군은 5년전 천안함 용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수호의지를 갖추고,
우리 국민도 안보는 군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식을 갖고 안보태세를 새롭게 해야 할 것이다.

올해는 광복 70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다. 우리나라는 7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분단을 극복하지 못한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아픔을 안고 있다. 이제는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로 나아가기 위해 온 국민이 힘과 지혜를 모아나가야 할 때이다. 이에 국가보훈처에서는 “광복 70년, 분단 70년 갈등과 분열 넘어 미래로 통일로!”라는 슬로건 아래 정부와 국민이 함께하는 분단 극복 캠페인을 추진하여 일반 국민들의 호국정신을 함양하고 평화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번행사에서 정부는 희생자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내부갈등과 분열을 교훈삼아 국민통합과 올바른 안보관을 확립하고자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26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전사자 유가족 및 승조원, 정부 주요인사 및 학생 시민 등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행사를 거행할 예정이다.

전주에서도 3월 26일 11:00 전주시청 대강당에서의 추모식 개최와 고 남기훈 원사 유가족 위문, 천안함 용사 5주기 특별 사진전 등을 실시한다.

누구나 말로는 나라사랑을 할 수 있지만 목숨 바치는 나라사랑은 아무나 할 수 없다고 본다. 목숨 바쳐 지켜준 나라가 영원할 수 있도록 우리국민 모두는 철저한 호국의식으로 무장하여 호국영령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