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환대출' 상품이 출시됐지만 평균소득이 낮은 지역민들에겐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다.또, 이달 5조원을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출시 하룻만에 반절 넘게 소진되는 현상까지 나왔다.
 
연 2.6%대 고정금리로 원금을 나눠내는 '안심전환대출'이 24일 전국 16개 시중은행에서 일제히 출시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은 영업시작 전부터 이 대출을 신청하려는 고객들이 은행 영업점 앞에서 줄을 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아졌지만, 전북은 남의 이야기였다.
 
전주시 송천동 K은행의 경우 오전 11까지 12건을 상담, 5건을 처리할 정도로 한산했다.
 
전북은행도 오후 4시 현재 전 영업점을 집계한 결과 122건, 122억원을 승인하는데 그쳤다.
 
오후 2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1만7,000건, 2조2,000억원에 달한 반면 도내 실적은 미미한 것.
 
이 상품 대출 대상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또는 이자만 내고 있는 대출이다.
 
주택가격이 9억원 이하(대출금 5억원 이하)로 1년이 경과한 대출 중 연체가 없어야 한다.
 
금리는 5년마다 금리가 조정되는 조정형은 연 2.63%, 만기일까지 동일한 금리가 적용되는 기본형은 2.65%다.
 
때문에 이 보다 훨씬 높은 이자를 부담하는 수요자들로부터 반응이 뜨겁다.
 
전환대출을 신청한 전주시 송천동 최성진씨(53)는 "기존에 이자만 납부하던 주택담보대출을 안심전환대출로 변경하기 위해 영업점을 찾았다"며 "기존에는 대출 이자율이 연 5%대였는데 이자율이 2%대로 낮아져 많은 도움이 예상된다"고 호평했다.
 
반면, 원금분할 상황이 부담으로 작용되기도 했다.
 
전주시 인후동 박경수씨(47)는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해 이자를 낮춰볼려고 했으나 원리금 상환 문제가 앞을 가로 막는다"면서 "한달 수입으로 겨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이자를 갚으면서 거치식으로 상환하고 있는데 한정된 수입으로는 감당하기가 더 힘들거 같다"며 신청을 포기했다.
 
현재 소득에서도 원리금분할이 힘든 지경인데 앞으로 수입이 더 줄어들면 자칫 더 큰 불상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와 관련 금융 관계자는 "평균 소득이 낮은 지역의  주민들은 이자가 낮더라도 원금을 분할상환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담보대출 시장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넘어 가장 수혜지역이다. 각 지역에 골고루 혜택이 갈수 있도록 하는 정책 대안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안심전환대출' 공급량이 예상밖으로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4월분까지 앞당겨 시장에 푸는 등 다각적인 대처에 나설 예정이다.


/송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