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에서 발주한 화산체육관 조명등 개선공사가 특정업체로의 낙찰을 염두에 두고 발주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말썽을 빚고 있다.

전주시는 오는 4월 전국 탁구대회를 앞두고 2억여원을 들여 화산체육관 실내 조명설비를 교체하기 위해 지난 13일 긴급 입찰공고를 냈다.

그러나 이 공사는 경북 구미시에 소재한 특정업체만 낙찰받을 수 있도록 애초부터 설계돼 공무원과 업체의 유착의혹을 낳고 있다.

더욱이 이정도 규모의 공사는 통상적으로 도내업체가 입찰에 참여할수 있도록 자격을 열어두는게 관례이나 이 공사는 이마저 무시했다.

또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일반적인 공사의 경우 자재는 조달구입하고 시공만 할수 있도록 입찰하고 있으나 이공사의 경우 조달물품을 원천 제외시켰다.

그럼으로써 도내 업체는 시공할수 있는 기회부터 아예 박탈됐을 뿐더러 조달구매 할수 없는 제품을 선택해 설계 시공을 특정업체가 맡도록 했다.

이로써 이번 전주시의 입찰공고에 참여 자격을 갖춘 업체는 전국적으로도 두세군데 밖에 없을뿐더러 관련 업계에서는 M사가 진즉 작업을 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결국 전주시의 설계는 조달품으로도 지정되지 않은 미국에서 수입해야만 하는 ‘메탈 할라이드 램프’로 못박아 M사가 낙찰받도록 맞춤식 설계가 됐다는 지적이다.

또한 메탈 할라이드 램프는 수명이 5000시간인 반면 무전극 램프의 수명은 6만시간이나 됨에도 불구하고 비효율적인 메탈 할라이드 램프로의 교체는 설득력을 잃고 있다.

게다가 관련업계는 이번 공사에 있어서 메탈 할라이드 램프의 재료비로 1억5000여만원을 계상한 반면 무전극 램프로 바꿀 경우 9000만원이면 가능하기 때문에 예산낭비마저 초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관련 관련업계는 “전국 탁구대회때 발전기를 동원해 조명을 보완하는 한이 있더라도 긴급입찰 공고를 철회하고 자체감사를 벌여 턴키방식으로 발주한 이유 등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영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