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교월동 입석마을에서는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풍년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맞이 줄다리기 행사가 성대하게 열려 주민들의 대동 한마당 잔치가 되고있다.

그러나 올해는 최근 충북 등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확산되고 김제시와 인접한 부안 및 정읍 등에서는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여 확산방지를 위한 차단방역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 이어서 지난 5일 열린 입석줄다리기 행사는 부득이 주민 화합의 대동한마당 잔치를 축소하고 입석에 줄매기와 당산제를 지내는 것으로 진행하였다.

이날 행사는 정성주 김제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박상문 교월동장 등 기관단체장 및 지역유지들과 입석마을 주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작지만 알차게 이루어졌다.

주민들은 며칠 전부터 볏짚을 꼬아 준비해 놓은 줄다리기 줄을 입석마을 입구에 위치한 선돌에 옷을 새것으로 갈아입히고, 정성껏 준비한 음식으로 당산제를 올리며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였다.

월촌 입석줄다리기는 1974년 지방문화재 민속자료 제7호로 지정되었으며, 입석줄다리기 행사는 남자와 여자 두 편으로 나누어서 여자편이 이기면 풍년이 온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한해 농사를 시작하기 전 대지에 안녕을 고하고 풍년을 염원하는 조상들의 이상이 담긴 지역의 대표적인 민속놀이이다.

금년 입석마을 정월대보름 행사에서는 입석마을 주민들의 힘찬 줄다리기의 함성과 풍물패의 흥겨운 시위는 없었지만 어느 때보다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염원은 뜨거웠다.

박상문 교월동장은 “입석마을의 줄다리기 행사는 오래된 선조의 전통을 후손들이 자발적으로 이어 내려오는 선조들의 슬기로운 대동 문화로서 후대에도 계승 발전시켜 나갈 우리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고 말하고 지속적인 지원과 성원을 약속 했다.


                 /김제=곽노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