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 건설공사에 참여한 도내 건실한 업체가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부도 처리됐다.
 
전북 설비건설업계 실적 3위에 올랐던 (유)동원공사가 4일 최종부도를 맞았다.
 
지난 3일 금융권에 만기가 돌아온 어음 7억원을 막지 못해 1차 부도가 났고, 다음날에도 이를 결제하지 못해 결국 당좌거래가 중지됐다.
 
앞으로도 금융권에 돌아올 어음이 30억원에 달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보일러와 배관 등 설비자재를 납품하고 어음을 받은 협력업체들의 피해가 확산될 전망이다.
 
전북혁신도시에 건설되고 있는 농업진흥청 신축공사와 H 아파트 설비시공을 맡고 있어 공사 차질도 불가피해졌다.
 
동원은 전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 2014년 시공실적 114억원으로 전북지역 120여개 설비건설업체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2005년 이후 2만호 아파트에 보일러를 시공하고, 지난 2011년 건설의 날에 국토해양부장관표창을 수상하는 등 건실한 업체였다.
 
하지만, 아파트 사업을 외지 대형건설업체들이 장악하고, 협력업체들이 보일러와 배관 시공을 도맡으며 수주난을 겪었고, 기성금 회수마저 늦어지면서 자금난에 빠져 결국 부도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은 것으로 알려져 안따까움이 일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외지업체들이 전북지역 건설시장을 장악하면서 공사를 수주하기도 어려운 데다 수주를 한다해도 추가로 공사비가 더 들어가는 설계변경을 하고도 오히려 공사비를 깍아내리는 경우까지 있었다”며 “전북 현신도시 한 개 현장에서 이윤은 고사하고 18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갑이 횡포가 건실한 전북설비업체를 도산에 이르게했다”고 주장했다.


/송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