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의 시장질서가 어떤지 알고 싶다. 최근 들어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보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물품들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사람의 눈을 속이려드는 몰염치한 이들이 잊을만하면 적발되고 있는 것이다. 그 몰염치한 이들 때문에 도내의 시장질서가 어지러워지고 있음은 개탄스런 일이다.

도내 물품 시장의 관리가 요망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시장의 거래질서가 정립되지 않고서는 신뢰를 말할 수가 없다. 신뢰가 없는 시장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상호간에 신뢰가 없는 시장은 활기를 보일 수가 없다. 그런 시장은 다른 시장과의 경쟁에서 밀릴 것이 뻔하다. 거래 질서를 어지럽히는 자들을 바로 바로 적발해내야 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그걸 등한히 하면 그런 시장은 점차 고사 지경에 이를 것이다.

광주지방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순창의 한 식품제조업체가 원료명을 허위로 표시하다 적발됐는데 부끄러운 일이다. 원료 명을 허위로 표기하는 것은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민물새우인 토하를 70% 사용한다고 했으면 그대로 했어야하는데 그게 아닌 징거미만을 사용한 것이다. 아무리 민물새우가 귀하다지만 ‘섬진강수라상 토하젓양념젓갈’이라는 상품명이 무색하다. 그리고 고창에서는 중국산 바지락 20톤을 수입해 국내 양식장에 불법으로 이식한 이들이 적발됐다. 바지락의 원산지를 속여서 폭리를 취하겠다는 심보인데 그게 적발됐으니 망정이지 적발되지 않았다면 시장질서가 크게 어지러울 뻔했다.

관리 당국은 이번의 사건을 작은 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전북의 산물은 전북 지역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유통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명성을 계속 유지하고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 도내 시장질서 정립을 위해서 열심히 일해주기를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