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5일 첫 현장 최고위회의를 전북에서 개최한 것은 현장 중심의 정당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호남에서도 변방이라고 불리는 전북의 민심을 달래 2·8전당대회 이후 흔들렸던 호남 민심을 다잡기 위한 통합 행보의 의미도 내포돼 있다.

문 대표는 이날 현장 최고위회의에서 "이 자리는 국민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우리 당의 의지 표명이자 유능한 경제정당으로서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선언"이라며 전북을 찾아온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여의도를 벗어나 삶의 현장으로,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으로, 대기업을 벗어나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리겠다"며 "그 첫 출발지가 전북이다. 전북의 발전은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이는 대기업 중심의 성장 정책에서 중소기업 및 가계 중심의 성장 정책으로, 중앙집중형 구조에서 지방분권형 구조로 바꾸자고 주장하고 있는 새정치연합의 정책 기조와도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실제 당 지도부는 최고위회의 직후 곧장 민생 현장으로 찾아갔다.

문 대표는 순수 국내 기술로 전투기 브레이크를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을 찾아 사업 현황과 애로사항을 들은 뒤 직원들과 점심 식사를 함께 하며 중소기업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중소기업을 제대로 살리는 것이 우리경제가 성장하면서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이라며 "우리 당이 유능한 경제정당을 약속하고 있는데 그 길은 중소기업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는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청년 창업자들이 모여있는 전주 남부시장 내 청년몰을 찾아 서민이 살아날 수 있는 경제정당의 모습을 약속했고, 청년 창업자들은 제도적인 문제로 창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토로하며 제도 보완과 지원을 당부했다.

문 대표는 이들과의 간담회에서 "청년들은 연예·결혼·출산을 포기한 3포세대를 넘어 지금은 내집 마련과 대인관계까지 포기하는 5포 세대를 이야기 하고 있다"며 "이는 일자리라는 청년들의 희망을 만들지 못한 어른들의 책임"이라고 자성했다.

이어 "우리가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대담한 계획이 국가적으로 필요하다"며 "우리 당이 거기에 앞장 서겠다. 그것이 유능한 경제정당으로서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전북 최대 현안인 새만금 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거나, 전북 출신을 소외시킨 박근혜 정부의 인사를 정면 비판하며 전북 지역민들의 섭섭한 민심을 다독였다.

문 대표는 최고위회의에서 "새만금 사업만 잘 돼도 중국과의 경제협력 중심지가 돼 전북이 발전하고 결국 대한민국이 성장할 것"이라며 "집중적인 투자로 지지부진했던 새만금 사업이 더 빠르게 진척돼야 침체돼 있는 전북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만금지구의 국내외 대규모 기업 유치와 중국과의 인적, 물적 교류 확대를 위해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은 필수적"이라며 "이를 포함해 새만금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전폭적인 노력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박근혜 정부의 인사는 대탕평 인사가 아니라 대차별 인사라고 볼 수 있다. 대한민국 의전서열 33위 중 호남사람은 4명에 불과하다"며 "국무위원 18명과 청와대 비서관급 42명 중 전북 출신은 한명도 없다. 해도 해도 너무한 차별"이라고 꼬집었다.

오영식 최고위원 역시 이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계속적인 인사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을 다시한번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제라도 능력에 따라 지역 안배에 따른 공정하고 공평한 인사를 통해 국정쇄신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천정인 기자 100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