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종합리사이클링타운이 들어서는 장동, 안산, 삼산마을 3개 마을 주민들이 사업부지 반납 결의서를 전주시와 시의회에 제출하고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제출한 반납 결의서에는 리사이클링타운 사업부지 내 3개 마을 107가구 중 95가구가 서명해 공사중단을 강하게 압박했다. 

전주종합리사이클링타운 주민지원협의체 추진위원회는 4일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민협의체 구성이 늦어지면서 주민 갈등만 커지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주민총회를 거처 사업부지 반납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주민협의체 구성이 미뤄지면서 사업부지 내 3개 마을은 보상금을 한푼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인근 마을에는 주민숙원사업 명목으로 37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해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사업 추진 초기 9대 전주시의회에서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이하 폐촉법)에 따라 주민지원협의체를 주민 12명, 시의원 1명, 전문가 2명으로 구성키로 합의했지만 10대 의회에서는 주민 12명을 9명으로 줄이고 시의원을 4명으로 늘리면서 주민간 갈등이 증폭됐다”고 주장했다.

주민협의체 구성을 둘러싼 주민 갈등은 지난해 10월 사전실무추진협의회가 주민대표 9명을 추천했으나, 그해 12월 8일 5명이 거부서를 전주시와 의회에 제출하면서 비롯됐다.

지난 1월 15일에는 나머지 4명 중 2명이 또 거부서를 제출하면서 주민협의체 구성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또 다른 주민협의체 추진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마을총회를 통해 선출된 주민대표 9명을 인정할 것을 요구하면서 주민간 갈등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이처럼 주민지원협의체 구성을 둘러싸고 주민 갈등이 증폭된 배경에는 폐촉법에 따라 착공 첫해부터 5년간 지원되는 주민지원기금 50억원과 반입수수료 등을 협의체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사업부지 반납을 결의한 주민들은“주민지원협의체에 많은 주민 대표들이 참여해야 지역주민의 편익시설 설치 등 산적한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주민지원협의체 추천권은 의회에 있고 위원 위촉은 전주시 권한”이라며 “사업부지 반납에 따른 행정적 효력이 없고 15% 이상 공정이 진행된 상황에서 사업 중단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주시의회는 “주민들 사이에 갈등을 빨리 해소하고 사업이 신속히 시행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주민들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