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처음으로 실시되는‘제1회 전국 동시 조합장선거’가 선거 막판 불법 혼탁선거로 치닫고 있다.

전북지역에서는 총 108곳의 조합장을 선출하는데 286명의 후보자가 등록해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극심한 혼탁양상을 보여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가 속출, 지역사회의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도내에서는 조합장 선거와 관련 불법행위가 잇따르고 있어 경찰과 검찰이 단속을 집중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도내 한 농협 조합장 후보의 불법 사전 선거운동 혐의를 포착, 수사에 착수했다.

전주완산경찰서는 지난 2일 전주의 한 농협을 압수수색, 선거인 명부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 농협 조합장 선거 후보자 A(61)씨가 지난 1월 자신의 명의로 된 휴대폰을 이용,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정황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확보한 선거인 명부와 문자메시지 발송 명단에 대해 대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전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김제의 한 산림조합에 대해 지난달 25일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 산림조합은 현 조합장 A씨가 자격이 없는 조합원을 서류를 조작해 선거인명부에 등록하고, 설 연휴 기간 조합원 200여명에게 선물을 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해 12월 말 부안에서도 현직 조합장이 상대 후보에게 선거 불출마를 대가로 수천만원을 제공한 혐의(후보자 매수)로 전국 최초로 검찰에 구속된 바 있다.

김제의 한 농협 조합장 예비 후보는 조합원 330명에게 명절 선물을 돌리다가 적발됐고, 고창의 한 농협조합장은 이장단 협의회를 통해 선진지 견학에 동행한 조합원 8명에게 25만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하고, 협찬금 명목으로 90만원을 건네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제24조)은 후보자가 선거운동기간인 2월26일~3월10일까지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규정, 이를 위반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