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해 6·4지방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전북 완주군수에 출마했다 후보 단일화로 중도 사퇴한 자에 대해 억대의 금품수수 및 사기혐의로 수사중이다.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일 박성일 현 완주군수가 당선된 후 공동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이모(49)씨에 대해 금품수수 및 사기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박 군수 취임 직후 지역건설업자 A씨에게 접근해 관급공사를 수
주해주겠다며 지난 해 7월부터 4개월간 수십차례에 걸쳐 1억원 가량을 받아 챙
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공동인수위원장직을 내세우며 군수 실세임을 내세우면서 A씨에게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A씨는 관급공사 등은 전혀 수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씨는 A씨에게 "완주군 공무원들과 만나 술 등을 마셨다. 술집 사장 계좌를 보내줄테니 입금을 해달라"며 특정계좌로 A씨에게 이른바 '향응비'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씨는 "공무원들에게도 선물을 해야하니 고가의 술을 가져왔으면 한다"라면서 B브랜드 양주 10여병도 받아 챙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이씨가 평소 출입이 잦았던 전주시 효자동의 한 주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여왔으며, 금품이 오고간 정황도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 사실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물론 관련 공무원들도 개입돼 있는 지 여부에 대해서 수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씨는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완주군수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다가 선거를 한 달 가량 앞두고 후보직을 사퇴한 후 당시 박성일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전주=뉴시스】김성수 기자  ikss802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