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의 지침을 하달 받아 지난해까지 쿠폰으로 지급되던 전주시 저소득층의 방학 중 아동급식이 올해부터 전자카드(아이푸드카드)로 지급되고 있지만 있으나 마나하는 카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번 아동급식 전자카드(1월1일부터 방학 끝날 때까지 포인트 10만2천원~11만7천원 지급, 학교별로 다름)는 지원대상 1만4천646명(완산 8천396명, 덕진 6천250명)에게 1인 1식 3천원만을 사용토록 규제하고 있다.

또한 1만원 이상 소요되는 농수산ㆍ정육류를 구입하기 위해 4~5일 후에 마트 등을 방문해도 1만원 이상을 사용치 못하도록 제지하고 있다.

더욱이 전주시는 보건복지부의 지침대로 판매 불가 품목을 판매했을 시와 1만원 이상을 판매했을 시 가맹점 취소를 검토하거나 그 금액을 환수조치 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한 상태다.

효자동의 A씨(여ㆍ전업주부)는 “동 주민센터에서 급식카드를 받으러 갔다가 마음에 상처만 받고 왔다. 예전에 사용했던 식품권이 아닌 전자카드를 받고 설명을 듣는 순간 왠지 슬퍼졌다.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한도가 3천원, 5일 동안 모아둬도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여전히 1만원, 돌아오는 길에 아이에게 3천원 짜리 뭘 먹일까 고민해야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판매 불가 품목 중 서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쌀과 라면도 제외라니 어찌 동냥 받는 느낌이었다. 이후 중국집에다 자장면을 불러 먹어보니 이미 3천500원으로 올랐고 이마저도 전자카드로는 계산할 수 없었다. 가진 것 없이 사는 가정의 자녀들은 김밥이나 떡볶이 등만 먹고 살아야한다는 너무 비참한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송하진 시장은 “설혹 보건복지부의 지침이 내려 왔어도 이용 중에 불편이 발생했다면 즉시 이 같은 실태를 보건복지부에 보고해 서둘러 바로잡아야 옳았다”며 “식품권이 타용도로 남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지만 자라나는 아이들과 이들을 키워나가는 부모들에게 수치심만을 안기는 복지정책은 서둘러 바로잡아져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조세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