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과 일반에 이어 도내 설비건설업체들도 3개중 2개 업체가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못하고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설비건설업체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인건비와 사무실 경비 등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년에 10억 원 이상의 공사를 수주해야 하지만 상당수 업체들이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이는 건설경기가 장기간 불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도내 주택건설 시장을 외지 대형업체들이 독점하면서 아파트 건설에 필요한 설비공사도 외지업체들의 협력업체들이 수주하면서 도내 업체들은 설자리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설비협회 전북도회가 발표한 2014년 도내 225개사 설비업체들의 시공실적은  2679억 128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2962억 4000만원보다 9.5% 감소한 금액으로 전반적인 건설경기 침체로 종합과 전문건설업체들이 대부분 고사위기를 맞고 있는 데 이어 설비건설업체들도 위기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는 게 설비업계의 설명.

 특히 이번 실적신고를 마친 도내 업체들 가운데 손익분기점인 10억 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업체는 61개사에 불과하고 나머지 147개사는 이윤은커녕 인건비와 사무실 운영비 충당을  위해 자본금을 까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설비업계는 앞으로 설계서가 별도로 작성되는 공사 , 공사의 성격상 공사의 종류별로 시공의 목적물의 시기와 장소 등이 명확히 구분되는 공사는 기계설비공사를 분리발주 할 수 있다는 지방계약법 시행령 개정으로 수주난이 대폭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비건설협회 전북도회 이영길 회장은 “도내 대단위 건축공사와 아파트공사를 외지 대형업체들이 시공하면서 지역 업체들을 배제하고 있어 도내 하도급 업체들은 설자리를 잃고 있다”며 “전라북도와 각 시-군에서는 외지업체가 전북에서 대형공사를 시행 또는 시공시 도내업체를 의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강제성을 띠어 지역건설경제활성화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