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또다시 연기되면서 대학측과 임시(관선)이사회간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23일 전북의 한 일간지 1면 하단에는 광고형식으로 된 성명서가 게재됐다.

 서남대학교 교수 일동이 낸 이 성명서는 '상식과 절차 무시하는 임시이사회가 서남대 정상화의 진짜 걸림돌'이라는 제목이 적혀져 있다 성명서를 보면 임시이사회가 두 차례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연기한 것에 대한 불만이 담겨져 있다.

 서남대학교 교수 일동은 성명서를 통해 "서남대 정상화를 위해서는 시급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임에도 임시이사회는 두 차례나 스스로 정한 원칙을 무시했다"면서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는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상식과 절차를 무시하는 임시이사회야말로 서남대 정상화를 가로막는 진짜 걸림돌임을 알게됐다"며 "임시이사회의 무원칙과 무능력·무책임으로 인해 서남대 정상화가 지연되는 상황에 대해 해당 이사들은 대오 각성하라"고 비판했다.

 또 "임시이사회는 실사결과와 그간의 논의과정을 모두 공개해 한 점의 의혹도 없도록 해야한다"면서 "임시이사회를 즉시 재소집해 지난 13일의 결과를 토대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조속히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남대 임시이사회는 지난달 20일 우선협상 의향서를 제출한 4개 기관(명지의료재단, 전주 예수병원, 중원대, 부영건설)을 대상으로 최종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선정을 이달 13일로 한 차례 연기했다.

 그러나 임시이사회는 13일에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못하고, 오는 25일 다시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한편 서남대는 이홍하 이사장이 지난 2013년 약 1000억원의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폐교 위기를 맞았고, 정부로부터 경영부실 대학으로 지정됐다.


 /【전주=뉴시스】신동석 기자 sds496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