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전을 경유해 익산이 종착역인 18편 KTX를 광주까지 달리게 하고, 서대전~논산 전용선 건설이나 직선화 및 KTX증편 요구가 호남. 대전권 발전과 소통은 물론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여론이다.

 특히 정치권도 이 같은 요구가 이어지고 국토부도 저속철 논란이 있는 서대전~논산 구간 직선화 등 선형개량을 검토 중이어 전용선이나 직선화 및 증편 요구가 현실적이라는 분석이다.

 올해로 호남KTX 개통 11주년이 됐었으나 전용선이 아닌 서대전을 경유하는 기존철도로 다녀 속도가 느렸는데 오송에서 직접 진입하는 호남고속철 전용선이 올 4월 개통되면 서울~익산이 66분으로 단축된다.

 국토부는 지난달 “호남·전라선 KTX운행편수를 기존 62→82회로 20회 증편하고, 증편 18회는 서대전을 우회하며 64회만 오송에서 바로 호남고속철 전용선에 진입할 계획이다”는 ‘운행계획안’을 공개했다.

 이에 전남북 정치권과 행정 및 일부 주민들은 “서대전 경유는 서울(용산)-오송-익산까지 66분보다 45분이 늘어난 111분이 걸려 기존철도 115분에서 4분 단축을 위해 9조를 투입했는가”라며 “이는 저속철이므로 오송. 남공주를 거쳐 익산으로 직행해 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

 반발이 극심하자, 국토부는 서울~오송~광주는 하루 44→48회로, 서울~오송~여수는 18→20회로 기존 62→68회로 6회 증편하는 ‘수정안’을 발표하며, 서대전 노선은 기존 18편을 유지하되 계룡ㆍ논산을 거쳐 익산까지만 운행해 익산에서 호남. 전라선 KTX를 갈아탈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오송에서 진입하는 KTX는 하루 62→68회로 6편의 증편만 가져와 당초 82편으로 20편을 늘리고 그 중 18편이 ‘서대전을 경유’하는 안에 비해 14편이나 줄었다.

 특히 출향호남인 많은 대전과 호남권 소통. 교류에 장애가 될 뿐 아니라 환승불편만 초래하고 오송을 통한 편수는 별반 차이가 없고 서울~서대전 18편은 변함없는데 서대전~호남만 단절시켜 “세 가지 대신 한 가지를 얻고 좋아하고 박수를 친다”는 조삼모일(朝三暮一)식 수정안으로 지역정치권과 행정전문가들의 ‘전략실패’라는 비판이다.

 이런 상황에 최규성(김제·완주), 강기정(광주 북갑),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박병석(대전서갑)·이상민(대전유성)· 박범계(서울) 등 새정연 의원 6명은 지난 16일 “호남과 대전·충남 단절을 초래하고, 환승불편을 초래한다”며 “서대전 18편을 광주까지 운행해야 한다”는 요구서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에 전달했다.

 또한 전병헌 새정연 최고위원(동작갑)도 20일 “현재 호남선 편성은 과소 측정됐으므로 KTX 호남선 광주 운행편수를 10%(18편) 이상 늘려야 한다”면서 “서대전 18편도 계획대로 (광주까지) 운행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국토부도 일제강점기 건설된 50㎞ 서대전~논산 선형개량사업을 3차 국가철도망 기본계획에 반영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보도돼 이 같은 직선화가 추진되면 30분 이상이 단축돼 저속철 논란도 해소된다.

 전북도민들은 “늦게나마 실질적 운행편수만 줄고 대전권과 소통불편만 가져온 '수정안' 대신 당초 국토부 '운행계획안'을 수용하려는 움직임이 일어 다행이다”며 “서대전~논산의 전용선이나 직선화 사업을 요구하고 서대전 편수를 광주까지 달리게 하는 것이 양 지역 소통과 국가발전에도 보탬이 된다”는 의식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한편 전남북 등에서 <수도권 이용객은 ‘오송’을 통한 KTX>로, <대전 이용객은 ‘서대전’을 통한 KTX>를 이용하면 수요에 따라 오송과 서대전 편수가 정리되고, 서대전~논산 전용선이나 직선화가 추진되고 운행편수도 증편되면 전남북은 막대한 실질적 혜택을 볼 전망이다.



 /익산=조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