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년 새해도 희망차게 시작되었다.

 농촌지역에서는 전년도의 농사일에 쌓인 피로를 풀고 올해의 농사계획을 세우는 등 조금은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시기이다.
 
 하지만, 이맘때만 되면 농한기를 맞아 일부 농촌지역에서 일손이 없는 농부들 사이에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윷놀이와 화투 등 불건전한 도박의 유혹에 빠지면서 가산을 탕진하는 피해사례가 매년 발생하고 있어 그 피해 후유증 또한 날로 심각해지고, 우리 농민들의 마음을 멍들게 하는 일들이 발생하는데. 바로 농한기 불법도박이다.

 불법도박은 농한기에 쉬고 있는 농-어민들에게 한탕주의란 유혹에 빠지게한다. 불법도박의 심각성은 개인에게는 일시적인 오락을 넘어 중독성이 매우 높아서 빠져들게 되는 사행심리를 조장하여 근로의욕을 저해 할뿐만 아니라, 결국은 개인 경제와 가정까지 파탄시키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여 사회문제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한여름의 피와 땀이 묻어있는 값진 노동의 대가를 한낱 헛된 꿈인 도박으로 탕진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일이 없어야할 것이다. 경찰에서도 이러한 폐단을 방지하기 위하여 년초부터 다음달까지 농한기 도박사범을 특별단속하고 있다.

 중점 단속대상으로는 선량한 농-어민을 상대로 한 사기 도박행위, 산속에서의 비닐하우스 등에서 파수꾼을 둔 대규모 도박행위, 도사견 등을 끌고 전국을 전전하는 투견 도박행위, 음식점-사무실-여관 등에서의 도박행위, 상습 도박신고 장소에 대한 단속에 중점을 두고 있다.

 농한기 도박사범을 단속하기에는 경찰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시민 모두가 도박꾼이 발을 들여 놓을 수 없도록 사회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도박의 중독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고 건전하고 성숙된 놀이를 통하여 밝은 사회를 좀먹게 하는 도박의 근절을 위하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조영열 정읍경찰서 수사지원팀장 경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