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가볍게 꺾고 다시 연승 행진에 시동을 걸었다.

 대한항공 점보스는 9일 오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0~2011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3-0(25-16 25-21 25-19)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10승1패)은 1월1일에 열린 새해 첫 경기서 패한 뒤 2연승으로 올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 고지에 올라섰다.

 김학민(12득점)과 외국인 선수 에반 페이텍(24득점)은 36점을 합작하는 활약으로 대한항공의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에반은 서브 에이스 5개를 기록했다. 에반의 폭풍같은 강서브는 현대캐피탈의 수비와 조직력을 흔들어 손쉬운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현대캐피탈(8승4패)은 문성민이 12득점을 올렸지만, 1세트 초반 교체된 헥터 소토(1득점)의 빈 자리를 효과적으로 메우지 못하고 3연승이 좌절됐다.

 에반의 호조를 앞세운 대한항공이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지만, 현대캐피탈도 센터진의 속공으로 곧바로 따라붙으며 경기 분위기를 일찌감치 뜨겁게 달궜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15-13으로 앞선 상황에서 최태웅이 어택 라인 안쪽에서 공격하는 범실을 범하며 팽팽하던 경기의 흐름이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다.

 이어 김학민의 강스파이크와 에반의 서브에이스가 이어져 대한항공은 손쉽게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적지에서 첫 세트를 기분 좋게 따낸 대한항공의 우세는 2세트에도 이어졌다.

 양 팀이 서로의 공격을 연달아 막아내는 기대 이상의 수비 실력을 선보이며 팽팽한 흐름으로 경기를 이어갔지만, 수비와 조직력에서 한 수 앞선 대한항공은 근소한 차이로 앞서나갔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1세트 초반 장영기와 교체된 이후 코트로 돌아오지 못한 소토의 빈자리가 메워지지 않으며 어려운 경기가 계속돼 반전을 노렸으나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