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33일째 진행되고 있는 버스파업을 바라보는 도민의 가슴이 불타오르고 있다.
이러다 노약자나 서민, 학생들이 무슨 일을 벌일 지도 모를 지경이다.
실제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이제나 저제나 시내버스나 전세버스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시민들을 곁에서 지켜보면 추위에 꽁꽁 얼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할 것 같지만 속은 화가 나다 못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양반 체면에 아무나 붙잡고 이를 하소연 할 수 없기에 눈빛은 버스가 올 방향에 맞춘 상태다.
평소 같으면 젊은이들이 대기벤치에 앉아 일어나지 않아도 크게 화를 내지 않던 어르신들이 역정을 내신다. 그러다보니 일부 아주머니들과 언쟁을 벌이기 일쑤다.
과연 누가 어떤 사람들이 사회적 약자인 이들 어르신들과 서민들을 강추위 속 말다툼으로 내몰고 있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전국적으로 급속이 퍼지고 있는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궁여지책 끝에 전주시가 나서고 민주노총도 전국노동자대회를 접었지만 부드럽게 버스파업이 잘 타결될 것으로 보는 시민들은 아무도 없다.
한쪽에선 약자인 노동자 입장(노조인정, 징계해고 등 피해회복, 성실교섭)을 도민들이 이해하고 지지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또 다른 한쪽은 정당하게 법적인 절차를 밟았기에 하자가 없어 주장을 들어줄 수 없다며 여전히 맞서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다른 노동자 집단도 여차하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일련의 행동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학생들과 재래시장상인들, 어른신들, 자가용도 없고 돈도 없는 서민들의 처지는 안중에도 없이 말이다.
현재 이들 사회적 약자들은 벼르고 있다. 비록 가진 게 없지만 언젠가는 되갚아 줄 날을.
/조세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