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년 동안 연말이면 남몰래 큰 선행을 이어오고 있는 ‘얼굴 없는 천사’의 뜻을 기리고, 기부와 나눔의 감동을 널리 펼치기 위해 ‘천사의 날개’가 나래를 활짝 폈다.

 전주시는 10일 노송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얼굴 없는 천사의 비’ 앞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도·시의원, 자생단체장,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사의 날개’ 제막식을 가졌다.

 천사의 날개에는 물품 기부함과 저금통 기부함, 현금 기부함 등을 설치해 누구나 기부에 동참하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방문객들을 위한 포토존을 설치하고 방명록도 마련했다.

 천사의 날개는 노송동 자생단체에서 재원마련을 위해 고민하던 중 익명의 후원자가 500만원을 기탁해 제작,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이날 제막식에서는 행사장을 찾은 기관·단체장과 주민들의 첫 기부에 이어 지역 내 어린이집 아이들 20명이 그동안 모은 저금통을 기부해 눈길을 끌었다.

 시는 천사의 날개에 모금된 성금을 매주 1회 개함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할 계획이다. 또한 성품의 경우 물품 기부함에 설치된 알림 벨을 기탁자가 울리는 즉시 수거해 물품 종류에 따라 배부, 가급적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할 방침이다.

 최성식 전주시 노송동장은 “천사의 날갯짓으로 일어나는 바람이 마음은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전해져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천사의 날개를 만들었다” 면서 “부침개도 좋고 쌀, 김치, 장조림도 좋다. 나눌 수 있는 장소를 마련했으니 소중한 마음을 실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해마다 이어지는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전국에 익명의 기부자들이 늘어나게 하는 ‘천사효과’를 일으켰다.

 노송동 일대 주민들은 얼굴 없는 천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2010년 1월 ‘천사의 비’를 세운데 이어 얼굴 없는 천사가 오갔을 주민센터 옆 대로는 ‘천사의 길’, 인근 주변은 ‘천사마을’로 이름을 붙였다.

 또 얼굴 없는 천사의 나눔을 널리 펼치기 위해 숫자 천사(1004)를 연상케 하는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해 불우이웃을 돕는 나눔과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