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한옥지구를 걷는 것은 마음의 여유이다. 교동과 풍남동과 전동 일대를 산책하다보면 한 가지 사실을 목도할 수 있다. 겨울철인데도 오가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이다. 영하의 강추위에도 사람들은 활기에 넘쳐 있다. 오가는 사람들은 거기에 거주지를 둔 사람들만이 아니다. 다른 동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도 오가고 있고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도 있다. 그중에는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도 더러 보인다.
@외국인이 한옥지구에서 느끼게 될 정서의 내용이 궁금하다. 그들에게는 한옥지구의 분위기가 새롭고도 낯설 것이다. 자기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을 보는 것이니 그럴 것이다. 그들이 각자 돌아가서 전주 한옥지구에서 느낀 인상을 어떻게 이야기할까. 그리고 어떻게 써줄까. 호감을 가지고 그렇게 해주었으면 고맙겠는데 나는 또 그 표정의 면면들이 궁금해진다.
@지난 가을 내내 방문객들이 많아서 반가웠다. 올 봄에도 그럴 것 같아 다행스럽다. 지난 가을에는 한옥지구가 붐비고 있다는 표현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았다. 국내의 관광객들은 말할 것도 없고 외국에서 온 관광객들도 많았던 것이다. 그들은 경기전에서, 오목대에서, 전동성당에서, 전통문화체험장에서 사진 찍기에 바빴다. 그들에게는 그때의 시간들이 두고두고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전주시가 한옥 지구에 들인 공이 효과를 보고 있음은 확실하다. 명성이 다른 지자체의 그것을 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주시는 더 욕심을 내야 한다. 문화체험 행사가 다양한 만큼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것도 있다. 칭찬을 받은 분야는 계속해서 행사가 추진돼야 하고 칭찬받지 못한 분야는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전주 한옥지구의 문화행사는 보다 활성화 돼야 한다. 그 이유는 명백하다. 현 단계가 분명히 백 점짜리는 아니다. 승광재에서의 문화체험 마련이 없다는 보도가 얼마 전에 있었다. 올해에는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전주는 누가 뭐래도 풍패(豊沛)의 고장이기 때문이다. / 논설위원 이 희 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