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국가 전체를 온통 들쑤시고 있는 양상이다. 현재까지 구제역으로 살처분해 매립한 소와 돼지가 물경 1백만 마리를 넘고 있다. 한국의 축산업이 초토화 지경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오죽하면 대통령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방역에 만전을 기하라고 했겠는가. 구제역이 좀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기는커녕 전국적으로 확산 일로에 있으니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그야말로 국가적 비상사태라고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이렇듯 구제역이 지역을 가리지 않고 있는 것은 전염력도 전염력이지만 축산업계 사람들의 부주의가 한 몫 거들고 있음이 분명하다. 애당초 구제역이 안동에서 발병했을 때만해도 신속히 대처했더라면 오늘날과 같은 사태를 맞지 않았을 것이다.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병했을 때 즉시 살처분 작업에 들어가면서 가축의 물류 이동을 제한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큰 것이다. 그런데 그 후회를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구제역으로 온 국토가 신음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정신을 못 차린 사람들 말이다. 자기 생각만 하고 있으니 약삭빠른 것인지 어리석은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구제역에 관한 한 아직까지는 청정지역이라고 믿었던 전북 지역에 방역망이 뚫렸다. 실제 구제역이 발병한 것은 아니지만 몇몇 축산농가의 그릇된 판단이 우려를 사고 있는 것이다. 충남의 당진에서 종돈을 들여온 것이 그것인데 불행하게도 충남지역에서 구제역이 발병한 것이다. 그래서 전북도는 구제역 예방차원에서 김제와 진안의 돼지 1만2천 마리에 대한 살처분 작업에 들어갔다. 축산농가가 보다 신중했더라면 이 같은 불행은 없었을 터이다.
@구제역 예방에는 너와 내가 따로 구분돼서는 안 된다.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나는 어떻게 해도 괜찮겠지 하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김제와 진안 지역에서 감행된 예방적 살처분 작업은 그래서 큰 교훈이 되고 있다. 생각이 없이 종돈을 들여와서 큰 화를 자초했으니 교훈도 엄청 큰 교훈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은 말할 것도 없고 무고한 인근의 축산농가에까지 피해를 주고 있으니 말이다. 정말이지 구제역 예방에 모두가 경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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