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완산공원이 전주의 근현대사를 재조명하는 동학농민혁명 역사공원으로 거듭 난다.

 전주시는 일본군에 처형된 후 110년이 넘도록 안식처를 구하지 못한 동학 농민군 지도자 유골의 안장과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완산공원으로 역사공원 조성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전주시는 이번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 안장에 그치지 않고 이 일대를 ‘동학농민혁명 역사공원’으로 조성, 역사체험과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앞으로 복원할 전라감영에도 관·민협치의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담아낼 계획이다.

 역사공원은 전주완산도서관 인근 완산공원에 1만여㎡ 규모로 조성, 기본계획수립 등 관련절차 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원은 기존에 조성된 조경을 훼손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상징적 조형물을 세우고 홍보·교육관, 전시·체험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이를 통해 조선왕조의 발상지에 가려져 제대로 조명 받지 못했던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널리 알려 전주시민은 물론 전북도민이 자부심과 자존감을 갖도록 할 방침이다.

 동학농민군의 전주성 입성 전 숙영지였던 삼천 우림교 부근, 용머리 고개, 전주성 서문지, 전라감영터, 풍남문, 완산칠봉, 황학대-유연대 등 동학농민혁명 주요 전적지를 연계한 역사기행 프로그램도 개발키로 했다.

 동학농민혁명사를 들여다보면 전주는 심장부와 같은 역할을 했던 곳이다. 고부 봉기부터 전주가 목표지역이었고, 최대 승전지로 동학농민군의 전주성 입성은 큰 의미를 갖는다. 또한 전주화약을 계기로 전국 각지에 집강소가 설치돼 한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관·민협치가 실현되는 등 동학농민군의 꿈과 좌절을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적인 곳이다.

 이처럼 동학혁명사에서 전주가 갖고 있는 커다란 위상에도 불구하고, 이에 걸 맞는 역사적인 기록과 기념시설물이 타 지역에 비해 과소평가돼 왔다.

 특히 조선왕조의 발상지로 찬란한 왕조시대의 역사적 기록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동학농민혁명과 근대 역사를 복원, 전주의 역사문화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가 동학농민혁명의 최대 승전지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입증하는 계기로 삼고 전주화약과 관민협치로 민본사상을 펼친 민주주의 성지라는 상징성을 드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이를 계승해 전주를 사람 중심도시, 품격 있는 역사·문화도시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