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성당농협 조합장 선거는 10년을 역임한 윤남용(57) 조합장이 안정된 조합경영을 내걸고 3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경영능력과 지역화합을 이끌 조합장을 내건 이헌수(61) 성당면 번영회장과 조합 불신해소와 투명경영을 내건 서명식(54) 전 감사간 3파전으로 귀착됐다.

 현 조합장의 오랜 경험을 내세운 3선 도전에 “그만 둘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는 ‘물갈이론’ 및 능력 있는 조합장을 내세운 이헌수 회장과 “조합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다”며 ‘깨끗한 조합장’을 내건 서명식 전 감사의 도전으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때문에 지난 선거에서 무투표로 두 번째 당선돼 총 10년을 지낸 현 조합장은 이들 2명의 강력한 도전으로 이번에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익산농민회 부회장 등을 지낸 윤 조합장은 ‘이순신 장군 쌀’을 자체 브랜드로 개발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순위 상위권에 진입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는데 고령의 지역농민과 조합원을 위해 ‘도정공장’ 건립을 목표로 3선 도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성당면은 쌀이 주작목인데 도정공장이 없다며 부지확보를 마쳤으며 쌀 생산, 가공, 소비까지 동시 처리할 계획이라는 것.

 합병권고를 받았던 성당농협 통합반대위원장을 지낸 후, 조합장 첫 임기에 일등급 농협으로 변모시킨데 이어 매출과 자산이 크게 성장해 자립농협에 근접했다는 경험을 내세워 3선 가도에 나섰다.

 여기에 이헌수 성당면 번영회장 겸 체육회장은 지역에 오랜 봉사와 헌신을 무기로 ‘인물론과 능력론’을 내세우며 도전장을 내밀어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다. 10년 전 나왔다가 중도 사퇴한 경험이 있는 이 회장은 “조합장 급여에 신경 쓰지 않고 지역발전과 봉사한다는 자세로 출마했다“고 강조한다.

 일찌감치 양돈에 눈을 떠 자수성가한 그는 두 아들도 양돈후계자로 키우기 위해 성당면에 내려오게 해 두 개의 양돈장을 운영한다.

 성당농협 이사를 3번이나 역임하고 성당면 번영회장과 체육회장을 맡은 후, 사비를 털어 지역발전과 주민화합에 앞장선 그는 “지난 선거에서 무투표로 당선시켜 줬으면 만족할 줄 알아야 하는데 10년을 하고도 더 하겠다는 것은 욕심이다”며 강한 도전의지를 드러냈다.

 이헌수 회장은 고령조합원이 벼건조에 어려움을 겪어 산물 벼 건조저장시설(DSC)을 확충과 벼는 물론 콩과 고추 등 고령조합원의 소량생산 농산물 판매를 해주는 조합을 내걸고 출마했다.

 또한 서명식 전 감사도 감사직을 사퇴하며 조합장 출마를 공식선언했는데 “윤 조합장은 '당선되면 봉급을 가져가지 않겠다'는 등 공약을 거의 지키지 않은 것은 물론 다수의 자파 임원 지지를 받아 하지 말아야 할 사업도 마음대로 하는 등 감사도 있으나 마나한 존재로 전락해 조합원이 농협을 극히 불신하며 조합장 지지율도 현저히 떨어졌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서 전 감사는 군산중앙고를 졸업하고, 농민회원, 주민자치위원, 익산학운위초등위원장 등을 역임한 마당발로 20필지 벼농사와 한우 60두를 키우는 대농인데 조합장 임금과 업무추진비 및 판매경비, 농자재 원가 등 농협살림 투명공개로 팽배한 불신해소가 급선무라고 강조한다.

 각종 사업을 조합원 의견을 물어 결정하겠다는 ‘상향식 조합운영’을 내건 서 전 감사는 벼건조저장 시설 설치 및 농산물 판매에 전념하는 조합장이 되겠다며 ‘클린 선거’를 내걸고 적극 선거전에 돌입했다.

 한편 성당농협 조합장 선거는 면소재지를 중심으로 현 조합장과 서 감사는 북부권, 이헌수 회장은 남부권이어 '소지역주의'도 만만치 않을 조짐이어 선거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익산=조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