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훈의 소설 '광장'이 '또 다시' 태어났다. 문학과지성사는 '광장' 출간 55주년을 맞아 소설이 처음 발표됐을 때의 삽화 6점을 다시 추가한 개정판을 1일 내놨다.삽화는 고(故) 우경희 화백이 그렸다. 게재 당시 타고르호 선상에 선 주인공 이명준의 복잡한 심경을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들었다. '광장'은 1960년 잡지 '새벽' 11월호를 통해 처음 독자를 만났다.

  '광장'은 개작(改作)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처음 발표될 때만 해도 원고지 600매 분량의 두툼한 중편소설이었던 '광장'은 이듬해 정향사에서 단행본으로 발간될 때는 200매를 추가한 장편소설이 됐다.

  최인훈은 1967년 신구문화에서 펴낸 '현대한국문학전집'에 소설을 실으면서 다시 고쳐썼다. 1973년에는 민음사에서 한자어를 한글로 고치고, 상징적 장면인 갈매기 장면을 다시 썼다.최인훈 전집이 1976년 문학과지성사를 통해 나오면서 '광장'은 대폭 수정 및 교정됐다. 

 최근에는 2010년 전체 194쪽 가운데 14쪽 분량에 이르는 관련 내용 4곳을 삭제하고 새로 썼다.

 문학과지성사 측은 "반세기가 넘도록 한민족의 여전한 현실인 분단 상황을 상기할 때 이 작품의 문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무엇보다 삶의 일회성에 대한 첨예한 인식, 개인과 사회·국가 간의 긴장과 갈등, 인간의 자유와 사랑과 같은 본질적 주제에 대한 폭넓은 성찰이야말로 '광장'이 한국 현대문학사 최고의 고전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광장'은 지난해 말 김성곤 한국문학번역원장의 번역으로 미국 달키 출판사(Dalkey Archive Press)를 통해 해외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jb@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