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의 주거 안정을 돕기 위한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이 건설사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지만 수익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내 건설사들은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기업형 주택임대사업 육성을 통한 중산층 주거혁신 방안’은 건설사나 리츠(부동산 투자신탁)로 임대아파트를 지어 공급한다는 게 핵심이다.

 정부는 자체 브랜드가 있는 건설사가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임대주택의 질이 높아져 중산층의 입주를 유도하고, 주거난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형 주택임대사업에 대한 지역 건설사들의 시선은 달갑지 않다. 건설사들은 자사 브랜드의 가치 하락과 사업성 여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부 방침대로 보증금과 월세를 낮출 경우 수익률이 4% 도 안 나오기 때문이다.

 또 기존에 참여하지 않았던 임대주택 사업을 해야 하는 부담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
실제 그간 지역 건설사들은 아파트 시공에만 전념해왔기 때문에 임대주택은 시행과 시공을 함께 해야 한다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건설사가 장기 임대 주택의 자본을 회수하기 위한 시간적인 부담이 커 재정 여력이 있는 대형 건설사만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 A건설사 관계자는 “지역 건설사 모두 지난해 공공공사 물량 감소로 수주난이 심화되며 자금력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어서 해당 사업에 참여 여부는 불투명할 것”이라며 “신규 아파트 분양 호조도 끝물을 탄 지금, 월세임대사업은 분양도 어렵고, 수익성도 떨어지며 자금회수기간도 길어 정부의 획기적인 지원이 없으면 참여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업계도 기업형 임대사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전국 부동산써브 회원 개업공인중개사 628명에게 ‘기업형 주택임대사업 육성방안 평가’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형 주택임대사업 육성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이 38.9%(244명)로 가장 많았다.


 /이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