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분위가 어수선하다. 오래 쟁점을 일으켰던 문제들이 여태 해결되지 않고 해를 넘긴 탓이다. 토지주택공사 분산배치 문제가 그렇고, 동네 골목의 상권이 무너지고 있는 문제가 그렇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폭등하고 있는 물가 문제가 그렇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전주시내버스 노조의 파업사태를 우선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버스 회사의 내막을 자세히 알 수 없는 시민들로서는 여간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 파업을 하는 것도 모자라 버스가 제 시간에 맞추어 승강장에 도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에 더하여 어떤 때는 제멋대로 운행을 생략하기도 하니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그게 해를 넘겨서도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버스회사와 버스기사들은 이제 시민들을 역지사지 하지 않으면 안 될 때가 되었다. 정말이지 시내버스 이용객들에게 미안하지도 않은가.
@다른 광역시ㆍ도의 분위기는 어떤지 모르지만 지금 전북지역의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 여기저기서 대규모 집회로 뜻을 관철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익산지역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마당임을 생각해야 한다. 자칫했다가는 구제역이 침투할지 모르는 일인데 그에 대해서는 생각이 미치지 않는 모양이다. 이제 구제역은 전라도 지역만 빼고는 온통 창궐하고 있는 양상이다. 구제역으로 매몰시킨 소와 돼지가 무려 백만 마리가 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내 입장도 중요하지만 타인의 입장도 중요하다. 타인이 나보다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이 확실하다면 자신의 요구를 한 발 뒤로 물려서 양보해야 마땅하다. 그게 아량이고 양식이다. 그런데 그게 호소력 있게 먹혀들지 않고 있다. 공존과 공생을 말하면서도 승자 독식과 약육강식의 행태가 고집스럽게 계속되고 있다. 정말 이래서는 곤란하다. 가진 자와 힘이 있는 자는 역지사지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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