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최고층 36층 아파트 건축심의를 앞두고 환경단체들이 전주시에 건축심의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녹색연합은 26일 다가동지역주택조합이 추진 중인 36층 초고층 아파트 건축심의를 중단하고 사업을 즉각 반려하라고 전주시에 촉구했다.

 전북녹색연합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다가동지역주택조합이 협의조건 미이행과 불법행위 등으로 인해 건축허가신청을 자진 취하하고, 다시 지난해 말 건축심의를 재신청해 28일 건축위원회 심의가 열릴 예정”이라며 “전주시는 법적근거도 없는 고층 아파트사업에 대한 건축심의를 중단, 해당사업을 즉각 반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전주시 구도심 활성화 지원조례’에 의해‘구도심’지역이 됐고, 이에 따라 용도지역이 일반상업지역으로 되어있던 곳이 용적율 570%의 초고층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도록 허용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1일전주시 구도심활성화 지원조례가 폐지되는 대신 대체입법된‘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무분별한 도시개발보다는 지역자원 활용을 통한 도시재생에 목적을 두고 있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지적이다.

 다가동 일대 초고층 아파트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커지고 있다. 주말이면 수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한옥마을과 가깝고 전라감영 복원터도 근접,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 구도심 풍경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전주시 다가동 36층 초고층 아파트는 사업을 허가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없고, 구도심지역 활성화 방식도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며 사업을 추진할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주시가 법적으로 허가대상이 아닌 사업을 심의하는 것 자체가 말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많은 시민들에게 피해를 확대할 수 있는 초고층 아파트사업의 건축심의를 즉각 중단하고, 사업을 반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