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주요 관광개발사업이 줄줄이 표류하고 있어 그 확실한 대책이 요구된다. 현재 사업포기나 장기표류로 사업 자체가 무산되거나 차질이 우려되는 사업들은 1조원 규모의 새만금 메가리조트사업, 3,866억원 규모의 고군산 국제해양관광지 조성사업, 4,494억 규모의 무주기업도시 건설사업, 3,264억원 규모의 전주컨벤션센터 건립사업, 2,455억원 규모의 내장산리조트 건립사업, 898실 규모의 군산비응도호텔 건립사업, 그리고 부안 상록 콘도및 부안모항콘도 건립사업, 무주 구천동호텔 건립사업과 전주 관광호텔 건립사업 등등 거의 도민들의 큰 기대를 모았던 대형 사업들을 총 망라하고 있다. 이에 따른 행정력 낭비와 개인 재산권 침해가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그 외에도 도내 중장기 관광 장기계획 차질도 불가피하게 됐다. 상황이 이런대도 당국은 단순히 경기 탓이다. 너무 안일한 자세다.
물론 일이 이렇게 된 것은 경기침체가 주 원인으로 작용한 게 맞지만, 반드시 그것만은 아닐 터다. 안일한 자세에 따른 준비소홀, 그러다 보니 자연적으로 이어진 부실 계획 탓이라고 봐야 한다. 위 사업들은 대부분, 지자체와 공기업이 전문성이 떨어지는데도 자기들 나름대로의 청사진을 미리 만들어놓고 민간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을 띠었었다. 돈이 펑펑 남아돌아가거나 관만 끼면 무조건 돈을 벌던 시대에서는 그게 통용됐었지만 무한경쟁과 적자생존이 치열한 시장사회에서는 그게 통할 리 없다. 그런데도 무조건 계획 세워놓고 적자나면 책임져 주는 관례의 사고방식으로 일을 추진했으니 이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시장사회에서의 민투라는 건 '철저한 이익'이 늘 전제된다. 돈을 향해 몰려가고 돈을 향해 몰려온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뭐보다도 투자자들에게 이익이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과연 그렇게 했느냐다. 아니다. 위 사업들의 경우, 대개 장기투자다. 우선 새만금과 관련된 사업들을 봐도 이 사업이 착공된 게 20년 전이고 완공까지는 향후 20년이 더 소요된다. 그것도 계획대로 했을 때의 얘기다. 자칫하다간 더 늘어질 수 도 있다. 이런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선 말그대로 장기투자여야 한다. 자금여력이 충분치 못하면 불가능하다. 그런데 금방 뭐가 이뤄진다는 식으로 투자자를 모으고 있으니 실패할 수밖에. 전면 재검토와 함께 보다 치밀한 사전계획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