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가을이 깊어지는 11월, 문화공간 이룸(이사장 이윤정)이 준비한 2025 비르투오조 시리즈의 대미가 세계적인 소프라노 서선영의 무대로 장식된다. 

오는 15일 오후 5시, 전주 문화공간이룸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은 ‘전주의 사계절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한국 가곡의 정수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주체 지원사업에 선정된 <너머의 예술-이룸> 프로젝트의 피날레로, 세계가 인정한 목소리가 전주의 무대를 가득 채우는 특별한 순간이 될 전망이다.

무대에서는 봄의 설렘부터 겨울의 고요까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전주의 풍경이 한국 가곡으로 그려진다. 

‘첫사랑’, ‘청산에 살리라’, ‘못잊어’, ‘마중’ 등 세대를 아우르는 명곡들이 서선영의 맑고 힘 있는 목소리를 통해 서정적인 한 폭의 풍경화로 피어난다.

서선영은 차이콥스키, 비냐스, 마리아 칼라스 콩쿠르에서 모두 1위를 수상하며 세계 3대 콩쿠르를 석권한 한국 성악계의 대표 인물이다. 

빈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뮌헨 방송교향악단, NHK 심포니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국제적 명성을 쌓았고, 드보르작 오페라 <루살카>를 비롯해 <오텔로>, <투란도트>, <나비부인>, <로엔그린> 등 다양한 작품에서 주역으로 활약해왔다.

국내에서는 국립오페라단 <루살카>를 통해 프리마돈나로 이름을 알렸으며,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 기념 오페라 <투란도트>의 주역으로 다시 한 번 그 존재감을 입증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그녀는 이번 전주 공연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 갈고 닦은 예술적 깊이를 관객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나눈다.

반주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와 트로싱엔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수료한 피아니스트 이영미가 맡는다. 

정제된 해석과 섬세한 감성으로 정평이 난 그는 서선영과 함께 한국 가곡의 언어적 울림과 정서를 섬세하게 풀어내며, 공연의 완성도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2025년 한 해 동안 문화공간 이룸의 ‘비르투오조 시리즈’는 피아니스트 조재혁, 신박듀오,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함께하며 전주를 클래식 음악의 중심 무대로 부상시켰다. 민간 공연장이지만 탄탄한 기획력과 높은 예술성으로 관객과 깊은 교감을 이끌어냈으며, 지역 공연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해외 공연장과 국제협약을 체결하며 예술 교류의 폭을 넓히고, 세계 각국의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이룸 글로벌 시리즈’를 선보이는 등 전주를 넘어 세계로 향하는 클래식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문화공간 이룸 이윤정 이사장은 “세계 정상급 소프라노 서선영 선생님을 전주에서 모실 수 있게 되어 큰 영광이다”며 “2025년 비르투오조 시리즈를 통해 전주에서도 최고 수준의 클래식 무대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2026년에는 국제 협업 공연과 새로운 기획을 통해 더 깊고 확장된 예술의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예매는 네이버에서 ‘비르투오조 시리즈’를 검색하거나 전화(063-223-5323)로 문의하면 된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