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작품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처음 알았어요”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교육장 전시실이 아름다운 화랑으로 변신했다.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광복 80주년 기념 이영자 소장가 나라사랑 무궁화 작품전시회’에는 대한민국 국화(國花) 무궁화를 주제로 한 여러 작가의 다채로운 예술 작품이 전시돼 방문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주인공은 전주 출신의 이영자(63세) 소장가. 그는 지난 10여 년간 전국의 화랑과 고미술품 경매장을 발로 뛰며 무궁화 작품을 한 점 한 점 모아왔다. 수집의 시작은 단순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점점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무궁화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나라 사랑의 마음으로 보니 무궁화 작품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도자기 부채 병풍 가리개 등 여러 많은 작품이 있지만 이번엔 그림 위주로 일부만 가져왔어요.”

전시 작품에는 국전 초대작가인 소송 김정현 화가, 원광대 미대에서 정년 퇴임한 벽강 유창희 화백의 작품이 함께 걸렸고, 일제강점기에 독립을 기원하며 한 땀 한 땀 자수로 우리나라 지도를 형상화한 귀중한 작품 2점이 공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전시된 20여 점의 작품은 작가마다 서로 다른 기법과 색채로 무궁화의 매력을 담아내 저마다의 자태를 뽐냈다.

이 소장가는 “우리 국화 무궁화가 소홀하게 취급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선조들이 정성껏 남긴 예술 작품을 잘 보존해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영자 소장가는 전주시에서 운영하는 초록정원사 양성과정과 역량강화과정을 수료하고 초록정원사로 전주 시내 화단 관리를 하며 전주시를 아름답게 가꾸는 일을 보람으로 알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으며 그간의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전주시장·전라북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전주시 ‘천만 그루 정원도시 추진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서신동 부녀회와 각종 봉사단체에서도 꾸준히 봉사하고 있다.

전시를 찾은 한 시민은 “무궁화가 이렇게 다양한 예술 작품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게 놀랍다”며 “광복절을 앞두고 나라사랑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특별한 8월 15일, 전주수목원에서 만나는 무궁화 작품 전시는 단순한 그림 감상이 아니라 그 속에는 나라를 향한 한 사람의 깊은 사랑과, 그 사랑을 함께 나누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에서는 수목원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전시장을 대여하여 전시회 개최가 어려운 작가들이나 전시회를 개최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