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원대 새만금 도로공사 외지 업체 잔치판 불보듯

새만금 개발청 새만금 동서2축 도로공사 1∼2공구 발주

지역의무 등 지역업체 참여방안 없어 반발 거세질듯

 

도내 정치권과 건설업계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불구, 새만금 개발청이 새만금 동서2축 도로공사를 발주하면서 지역건설사들의 참여방안을 포함시키지 않아 범도민적 반발이 예고되고 있다.

총 3100억원 규모의 새만금 동서2축 도로공사 1, 2공구가 발주됐지만 당초 논의와는 달리 배점적용 등 지역업체 공사참여 방안이 배제되면서 도내에서 진행되는 대형 공사가 또다시 외지 대형업체들만의 잔칫상으로 전락할 상황.

공사발주에 앞서 도내 건설업계는 물론 정치권까지 나서 이번 공사에 지역업체들이 참여할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요구해 왔고 새만금 개발청 관계자로부터 지역업체 참여배점 반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희망적인 답변까지 받아내 다소 고무적인 분위기까지 연출됐었다.

하지만 실제 공사발주에서는 지역업체 참여방안이 철저히 배제되면서 도내 정치권과 건설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 입찰집행 과정에 적지 않은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조달청은 수요기관 새만금개발청이 계약의뢰한 새만금 동서2축 도로공사 1, 2공구에 대한 입찰공고를 냈다.

이 공사는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리 방조제 일원에서 추진될 예정으로, 1공구는 480m 규모의 교량 2개소를 포함한 총연장 6.5km의 도로를 신설하는 공사다. 추정금액은 1927억원.

2공구는 270m 규모의 교량 2개소를 포함해 총연장 9.973km 도로(방수제)를 건설하는 것으로, 추정금액은 1296억원에 이른다.

두개 공구 모두 기본설계 기술제안입찰방식으로 집행되며, 낙찰자 결정은 가중치 기준방식으로 기술 대 가격 비중 70% 대 30%가 적용된다.

조달청은 오는 13일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서류를 접수하고 현장설명회를 거쳐 3월말 입찰서를 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도 본격적인 수주전 채비에 들어갔다.

앞으로 합종연횡이 예상되지만 새만금개발청의 공고 준비과정이 길었던 만큼, 일단 각 공구별로 3∼4개사 이상이 전면에 나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공구의 경우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사들이 일찌감치 출전의사를 밝힌 가운데 2공구는 롯데건설과 현대산업개발, 한화건설 등이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SK건설과 코오롱글로벌 등도 대표사 출전을 포함한 입찰참가를 고민하고 있어 최대 4∼5파전의 경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표사 참여를 고려 중인 건설사들과 달리, 도내 건설업계는 이번 공고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의무비율 적용은 물론, 가점이나 권고 등 권장사항으로도 지역사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이 담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지역업체 관계자는 “지역경제활성화와 동반성장을 외치면서, 정작 지역에서 펼쳐지는 대형공사에 지역사는 배제당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앞서 모업체와 컨소시엄 참여를 구상했지만 공고가 나온 후에는 사실상 논의가 끊겼다”고 토로했다.

실제 대표사 참여를 계획 중인 업체들로서도 의무조항이 없다면, 제안비용 등 공통비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는 지역사들의 지분을 늘릴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새만금개발청은 지역업계의 상황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국가계약법에 따라 제입찰대상공사로 발주해야 하기 때문에 지역의무 등 우대조항은 둘 수 없다고 밝혔다./이종호기자

 

　

 

<Copyrightⓒ전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