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건물 옥상이 녹지공간으로 거듭나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 전주자연생태박물관 옥상도 어느 옥상과 마찬가지로 그간 일정한 용도 없이 출입 통제 구역이었다.

그러나 삭막한 바닥 포장과 콘크리트 벽체가 앙상했던 공간이 푸르른 소나무가 가득한 승암산과 전주천을 축소 시켜 놓은 듯 하늘 정원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방문객을 맞이하게 됐다. 이를 위해 전주시는 총사업비 2억원을 투입, 전주자연생태박물관 옥상을 자연생태 체험을 위한 또 하나의 테마공간으로 탈바꿈 시킨 것.

특히 일부에 가산을 만들어 둥근 소나무 등 4종 689본과 초화류인 금낭화 등 11종 1천410주를 식재했으며, 주변에는 물이 흐르는 천을 미니어처로 조성했다.

또한 전주천변에 서식하는 수달, 원앙, 쉬리 등 동물자원을 활용해 의자 기능을 겸한 조형물을 설치, 청소년들에게 친근감도 느껴지도록 배려했으며, 전주천 어류 생태 지도 안내판도 설치했다.

더불어 빗물 저금통을 설치해 버려지는 우수를 한곳에 모았다가 연못에 물을 공급하고 수목에 관수를 하는 수자원 재활용과 태양열 발전기로 펌프를 가동시키는 시스템을 구축, 저탄소 녹색성장 실현을 위한 친환경에너지 활용 교육장으로도 손색이 없도록 기획했다.

이번 사업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 조시 조성을 위해 시가 지난 2009년부터 시작했으며, 2010년 삼천1동, 송천2동, 중화산 1동 주민센터에 이어 옥상녹화 제 4호이다.

그동안 주민센터 등 공공기관 옥상은 활용도가 낮고 실외기만 방치돼있거나 폐물이 적재돼 미관상 좋지 않았었다.

시에 따르면, 옥상녹화가 이뤄진 건물은 기존 녹화되지 않은 지붕에 비해 열전도율이 낮아 여름철엔 주변보다 평균 7℃정도 온도가 저감돼 건물 내 냉방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고, 소음 감소효과와 우수유출 저감 능력으로 도시홍수 예방은 물론, 열섬현상과 온실효과 완화에도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한편 김민수 푸른도시조성과장은 “도시 인구증가와 이에 따른 고밀도 건축으로 도시가 더워지고, 녹지가 점점 잠식돼가는 상황에서 소규모 녹지라도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도시민 삶의 질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따라서 옥상녹화 사업은 쾌적한 저탄소 녹색성장을 바탕으로 전주가 발전하는데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조세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