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발생되는 구제역으로 축산농가들이 괴멸에 처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도내 농축협 조합장들이 민주노총에 전주에서 대규모 집회만은 피해달라고 호소했다.

 구제역 확산에 가장 큰 원인이 사람과 차량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온 가운데 전국에서 모이는 대규모 집회는 구제역 미발생 지역인 전북 축산농가에 자칫 재앙으로 부딛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 농.축협조합장 일동은 5일 전북농협에서 오는 8일 예견된 민노총 집회를 우려하며 호소문을 통해 매우 간절한 심정으로 집회 자제를 요청했다.

 민노총은 전북 운수사업노조의 버스파업 투쟁 승리를 지원하기 위해 민주노총 전국 노동자 대회를 5000여명이 참여하는 규모로 전주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전남.북도, 제주를 제외하고 전국이 구제역으로 초토화 된 상황에서 자칫 이번 민노총 집회로 전북에 구제역이 침투할까 농민들은 애간장이 타고 있다.

 이에 최일선에 있는 축산농가들의 대표들은 "24시간 전 공무원과 축산농가들이 눈물어린 방역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차단이 쉽지 않다"며 민노총 집회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들은 "2800여 농가에서 82만두의 가축을 매몰해 축산농가의피해만 6000억원이 넘어서는 사상초유의 축산업 괴멸 사태에 직면했다"며 "농민들은 방역소독에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가슴 졸이며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지금은 비록 전북이 구제역 미발생 지역이지만 단 한순간도 안심할 수 없다"며 "지금 이 순간 어느 농가에서 무슨일이 벌어질 지 모르는 '풍전등화'"라고 현 위기를 표현했다.

 그러면서 "민노총과 농민은 갈등의 대상이 될 수 없는 만큼 형제 자매인 농민들의 고통과 우려를 충분히 인지해 같이 느낀다면 농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리나 확신한다"며 농민들의 호소를 민노총이 받아 들일 것이라는 기대감은 놓지 않았다.

 그렇지만, "민노총은 농민의 아픔도 함께 나누는 단체가 아닌가"라며 민노총 존재 이유를 들며 "농민을 대표하는 축산농민의 원망을 귀담아 다른 방법을 택해 줄 것"을 강한 어조로 당부했다.

 또한, "만약 집회 후 전북에서 구제역이 발생한다면 민노총은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집회 후 구제역 발생에 대한 책임도 분명히 져야 한다"고 압박도 했다.

 구제역 피해는 단순히 축산농가만의 피해가 아닌 국가 경제 전체의 엄청만 피해를 초래한다는게 그동안의 피해 사례를 통해 충분이 인지가 가능하다.

 대만은 1997년부터 5년간 41조원, 2001년 영국은 14조5000여억원의 직간접 손실을 입은 바 있다.

 한편, 도내 농.축협조합장 16명은 이날 상경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방문, 전주 집회 자제를 요청키로 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송부성 기자